목공샘의 잡테리어

지속가능한 지구살이를 위해 재활용/친환경/ DIY 공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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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짓기 준비-7] 본의 아닌 성토 시작.

아침에 농가주택 신축할 마을 이장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올 해 집지을 터에 성토한다며...오늘 마을 하천 준설 작업을 하는데 어차피 성토할거면 준설토 갖다 부어도 되나?" "예, 그럼요...저야 좋지요.." 부랴부랴 현장에 가보니 면사무소에서 0.6W 굴삭기 한대와 15t 덤프트럭 한대가 와 있다. 마을에서 신청한 하천 준설 작업을 하러 온 장비들이다. 굴삭기 기사 묻는다. "사장님(농부에게 사장이라니...이상한 호칭이지만 그렇다고 농부님! 하기도 우습고...뭐라 불려야 좋을까?), 준설토 부으면 정리할 장비는 자비로 한 대 쓰시지요. 02나 03면 될텐데요..?" "그렇게 하시지요. 아는 분 있으면 불러주세요." 대략 30차 정도 준설토가 나온다니 30,000원씩만 계산해도 900,000원, 장비 한..

한옥 집짓기 2011.04.12

[2011 화천 목공수업-1] 나무 생태공예

귀농한 지역(춘천 고탄)에 현재 전국 생협연합회 사무총장인 이재욱형이 있다. 귀농 1세대로 지역에 들어 오신 지 16~7년 된 걸로 알고 있다. 당시엔 귀농이라는 말도 생소했던 시절이란다. 그 뒤로 마을에 들어오는 귀농인들의 정착에 이런 저런 도움을 준 분이기에 나도 귀농 초기에 인사하고 계속 만남을 지속하고 있다. 아니, 연락은 늘 형이 먼저 한다... 그 형님의 형수님은 현재 화천중고등학교 특수반 교사다. 지적 장애가 있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계신데, 지난 겨울 내게 아이들 목공수업을 해줄 수 있냐고 물어 보길래 할 수 있다고 대답했었다. 어차피 별빛공부방에서 진행하는 걸 조금 더 하면 되니까... 한동안 그일에 대한 언급이 없어 물건너 갔나보다고 생각하고 있을 즈음, 그 마을 새마을 지도자..

[집짓기 준비-6] 건축허가 신청

매입한 땅이 논(畓)이고 농로보다 2m 가까이 낮아 도로 높이로 성토를 해야 한다. 길보다 낮으면 왠지 없어 보이고(?) 비가 와도 대책이 없다. 어차피 죽으면 길 아래로 들어갈 운명, 살아 생전엔 길위에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감상적인 상념과 별개로 집터를 높이는 게 단순하지만은 않다. 50cm 이상 성토나 절토를 하는 경우 무조건 토목설계를 해야 한단다. 즉 토목회사에 의뢰해야 하는데 전체 면적에 따라 용역비가 달라진다. 880평에 200평 대지전용하고 2m 정도 성토해서 토목설계 및 허가를 받는데 드는 비용이 자그마치 280만원...그나마 아는 사람 소개로 50만원정도 할인된 금액이란다... 또 건축 신고는 어떻고...5~6년 전엔 건축사 통하지 않고도 개인이 신고로 농가주택 30평은 지을 ..

한옥 집짓기 2011.04.09

[2011 별빛 목공 월간 체험 여행-3월] 목아박물관 견학

삼성꿈장학재단의 배움터 지원사업 공모 프로그램중에 월간 체험 여행이 있다. 주간에는 공부방/목공체험실에서 목공수업을 하고, 한달에 한번 목공이나 숲과 관련된 여행을 하는 것이 그것이다. 대부분은 춘천 생명의 숲의 [숲문화 기행]에 동행하는 데 3월엔 기획된 프로그램이 없어 별빛공부방 자체로 기획해 목아박물관(http://www.moka.or.kr) 견학을 3월 26일 토요일날 갔다. 불교문화 박물관으로 불교와 관련된 목공예품이 많다. 목아 박찬수님의 40여년에 걸친 작품과 수집품으로 이루어진 참 볼 게 많은 박물관이다. 개인적으로는 10여년 전 그곳에 가보았고,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어 이번 견학 대상지로 선정하게 되었다. 물론 목공과 관련된 게 더 큰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불교미술의 역사..

[2011 별빛 목공수업-4] 나무공기/팽이 만들기

작년 목공수업을 진행하면서 느낀 가장 큰 노하우는 "대체 프로그램 준비". 농사와 병행하다 보니 농사일에 재료 준비를 못하거나, 있다고 생각한 목재가 없는 경우, 공부방 중요 일정으로 목공수업이 앞당겨 질 경우등 급박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몇개를 준비해도 모자란 기억이 있다. 바로 이 날이 그랬다. 소마큐브를 직접 재단하여 만들어 보려고 28*28각재를 하루 전 준비했었다. 샘플로 몇개를 만들어 보려고 포장 다발을 푸는 순간 생각지도 못한 일이 터졌다. 바로 핑거조인트(손가락을 겹치듯 목재와 목재를 집성하는 방법)로 연결된 부위가 이혼부부가 서로 손을 놓듯 스스르 풀려버린 것. 한 두개가 아니라 16개 한단 모두가 그렇게 한몸이길 포기했다. 이런 조잡함을 탓할 시간이 없었다....대체 프로..

[집짓기 준비-5] 귀농자금 신청

작년 2010년 주소지를 옮기고 나서 귀농 지원 정책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영농창업지원을 해주는 제도가 있었다. 토지매입, 시설자금, 농기계구입, 농가주택 신축, 등등... 그 중에 무상으로 지원하는 게 눈에 확 들어왔다. 바로 '임대주택 수리비'. 귀농해서 연이 닿게 된 대학 선배(라고 하기에는 워낙 학번 차가 나서 실은 아버지 뻘이었던)님의 여분의 집에 무상으로 살고 있었고, 시골집 치고는 꽤 좋은 집이었지만(이렇게 말하면 시골집에 대한 괜한 오해가 생길 법한데, 이 동네 웬만한 집들은 정말 깨끗하고 살기 좋게 지어진 집이 많다) 살다 보니 이래저래 불편한 것이 있어 신청하게 되었다. 춘천 농업기술센터 기술지원과에 문의하고 제출서류를 꼼꼼히 챙겨 접수하였고, 참 친절한 담당 공무원 덕에 어렵지 않게 ..

한옥 집짓기 2011.04.01

[집짓기 준비-4] 토지 매입

2011년 3월 11일, 시 농정과의 개발행위 가능하다는 통지를 받고 해당 토지 매입 절차에 들어갔다. 5년여에 걸쳐 집터를 찾아 헤멨으나, 가진 돈이 적어 결국 꿈에 그리던 터와는 사뭇 다른 터로 낙점하기는 했지만 그닥 나쁘지는 않았다. 땅을 고를 때 여러 요건을 살피게 된다. 향(向)을 보고, 지세(배산임수)를 보고, 이웃과의 어울림을 보고, 향후 개발여건을 고려하고... 중요한 건 물을 보아야한다. 물에는 여러가지 뜻이 있다. 수맥, 식수, 폭우시 배수 문제, 땅 자체에서 샘이 나는지...등등 생활에 꼭 필요한 만큼 물은 그 모양과 힘에 따라 이롭기도 하고 해롭기도 해서 참 많은 것을 살피게 된다. (이번 일본에서 발생한 쓰나미도 물의 한 모습이니만큼...) 그 중 식수와 수맥과 관련해서는 시골교회..

한옥 집짓기 2011.03.30

[2011 별빛 목공수업-3] 우드버닝펜을 이용한 목걸이 만들기

본격적인 버닝펜 활용시간을 가졌다. 우드버닝(wood burning-나무 태우기). 예전 기억으로 명승지에 가면 달마대사를 멋드러지게 그린 나무판을 볼 수 있었다. 이름하여 인두화. 지금도 춘천 청평사에 가면 인두를 이용하여 나무판에 그림이나 글씨를 쓰는 분을 볼 수 있다. 나무판에 유화나 아크릴물감으로 그린 것과는 느낌이 다른 것이 인두화의 특징. 뭐랄까, 자연스럽기도 하고... 단순하기도 하고...예스럽기도 하고... 암튼 자기를 태워 그려진 원목판이 예술적으로 승화된 게 참 보기 좋았던 기억... 그걸 현대적으로 개량해 만든 버닝펜. 일본에서는 꽤 활성화 되어 있는 분야로 사단법인 목재문화포럼의 목공지도자 양성교육에 한 커리큘럼으로 소개되어 점차 국내에서도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국내 도입의 선구자적..

[집짓기 준비-3] 농가주택 건축가능 승인

시 농정과 전격방문. 집터가 있는 마을의 전 이장(귀농 3년 선배)을 대동하고(아니 최선봉에 앞세우고) 시 농정과에 건축 담당자를 찾아갔다. 농지에 하는 건축 행위는 건축법보다 농지법이 우선한다고 한다. 그래서 농업정책상 건축(농가주택)이 가능한 지의 여부는 농정과 소관이라고 한다. 지난번 면사무소에서 건축 불가라는 말을 들을 터라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오전 일찍 찾아간 것. 하지만 강원도 감사기간이라 자리에 없다고 했다. 미리 시간 약속을 못한 게 불찰. 오후에 온다는 말을 듣고 또 전략상 후퇴... 오후 2시경, 전화를 했더니 지금 바로 오면 볼 수 있단다. 열일 제쳐두고 농정과로 향했다. 지번이 나오는 스카이 뷰 지도로 확인을 해 주면서 경지정리된 진흥구역 가운데라 어렵겠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우리..

한옥 집짓기 2011.03.23

[2011 별빛 목공수업-2] 나무곤충 만들기

목공수업 두번째 시간-나무곤충 만들기. 전지가위와 글루건을 이용한 만들기로 소근육을 발달시키고 집중력을 키우는데 그만인 프로그램이다. 물론 제시된 사진이나 샘플을 따라하는 아이들은 소수고 대부분 본인들이 생각한 모양 만들기에 여념이 없지만, 그래도 그런게 계발된다는 걸 아이들도 알까?ㅎㅎㅎ 아직도 잘 모르겠다. 아이들 능력 계발을 위해서 정확히 따라하는 모방이 좋은 지, 자유롭게 창작하는 창의성이 좋은 지...모방이던 창조던 다 유의미한 발달과정인지... 곤충의 특징을 잘 잡아 비슷하게 만들어 내는 걸 보면 대견스럽기도 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형상화 하는 걸 보면 부럽기까지 하다. 아이들의 자유로운 상상력이... 시간만 나면 들고 뛰는 아이들이 한시간 가까이 눌러 앉아 집중하는 게 신기하기도 하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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