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샘의 잡테리어

지속가능한 지구살이를 위해 재활용/친환경/ DIY 공부 중

독서일기 53

[블로그 글쓰기]를 위한 루틴-새해목표로서

글쓰기 공작소 책 읽기 지속적인 블로그 글쓰기를 위한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 보고자 합니다. 글쓰기 책으로서 인상 깊었던 이만교 선생님의 [글쓰기 공작소-실전편]을 다시 읽는 것. 실전편 전에 나왔던 [나를 바꾸는 글쓰기 공작소] 책도 감명 깊었습니다. 실용적 글쓰기만이 아닌 삶을 성찰하게 하는 내용이 책 곳곳에 박혀있기 때문입니다. 글 잘 쓰는 법, 소설 쓰는 법, 작가가 되는 방법 등만 강조하고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 나에 대해 솔직해지기, 세상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과 탐구 등 나와 세상에 대하여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준 책입니다. 이 두 권의 책을 블로그 글쓰기 전 일정량을 꾸준히 읽어 나가는 루틴을 만드는 것, 그것이 저의 새해 목표입니다. 저자 이만교 선생님은 한서대학교 문..

[대안학교] 공립형 대안고등학교 태봉고 이야기

춘천 공립형 대안교육 특성화 중학교-가정중학교 입학 2017년 3월 6일, 강원도 최초 공립형 대안중학교인 [가정중학교]에 큰애가 들어갔다. 기존 공교육에 대한 불신, 귀농 실행 이유 중에 아이들 교육에 대한 고민 등이 대안학교로 진로를 선택한 이유다. [공립대안 태봉고 이야기] 막상 보내놓고 '대안학교', '대안교육'에 대한 이해가 나한테 얼마나 있나? 하는 반성으로 도서관을 뒤지다 이 책, '태봉고 이야기'를 발견하고 읽었다. 여태전 교장선생님의 이야기를 따라가다가 웃다가 울다가 하면서 그냥 덮어두기 아까워 블로그에 [독서일기]란을 만들고 후기를 정리해 올린다. 독후감이라기보다 책 내용을 발췌하여 정리한 것. 가정중학교 학부모밴드에 올려 같이 읽어 볼 요랑으로 그렇게 정리한다. 공립 대안 태봉고 이야..

배철현의 [심연] 1

프롤로그-하루 10분, 나를 깨우는 짧고 깊은 생각 행복과 불행은 내 마음의 상태다. 흔들림 없는 고요한 마음, 그것이 곧 행복이다. 그러니 외부에서 일어나는 일이나 환경이 나의 행복에 영향을 끼칠 수는 없다. 삶은 자신만의 임무를 발견하고 실천해나가는 여정이다. 그리고 이 여정에는 늘 예상치 않는 '괴물'이 등장한다. 이 괴물을 극복할 수 있는 생각의 첫 번째 단계는 바로 '열정'이다. 열정은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용기'다. 열정은 결코 타인을 향한 부러움이나 흉내 내기가 아니다. 열정은 자신의 약점과 열등감을 낱낱이 들여다보고 파악하는 과정에서 생겨난다. 우리는 이 열정을 통해 스스로를 독립적인 인간으로 만들고, 자신만의 유일무이한 임무를 발견하게 된다. 열정에서 가장 필요한 덕목은 알..

독서일기/필사 2018.08.26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신영복] 33

나는 걷고 싶다 계수님께 작년 여름 비로 다 내렸기 때문인지 눈이 인색한 겨울이었습니다. 눈이 내리면 눈 뒤끝의 매서운 추위는 죄다 우리가 입어야 하는데도 눈 한번 찐하게 안 오나, 젊은 친구들 기다려쌓더니 얼마 전 사흘 내리 눈 내리는 날 기어이 운동장 구석에 눈사람 하나 세웠습니다. 옥뜰에 서 있는 눈사람. 연탄조각으로 가슴에 박은 글귀가 섬뜩합니다. "나는 걷고 싶다." 있으면서도 걷지 못하는 우리들의 다리를 깨닫게 하는 그 글귀는 단단한 눈뭉치가 되어 이마를 때립니다. 잘게 나눈 작은 싸움 계수님께 그 많은 싸움들을 보고 느낀 것입니다만, 싸움은 큰 싸움이 되기 전에 잘게 나누어서 미리미리 작은 싸움을 싸우는 것이 파국을 면하는 한 가지 방법입니다. 그리고 이 작은 싸움은 잘만 관리하면 대화라는 ..

독서일기/필사 2018.05.18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신영복] 32

죄수의 이빨 계수님께 생각해보면 비단 이빨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이 곧 우리들의 심신의 일부분을 여기, 저기,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나누어 묻는 과정이란 생각이 듭니다. 무심한 한마디 말에서부터 피땀어린 인생의 한 토막에 이르기까지 혹은 친구들의 마음 속에 혹은 한 뙈기의 전답 속에, 혹은 타락한 도시의 골목에, 혹은 역사의 너른 광장에..., 저마다 묻으며 살아가는 것이라 느껴집니다. 묻는다는 것이 파종임을 확신치 못하고, 나눈다는 것이 팽창임을 깨닫지 못하는, 아직도 청산되지 못한 나의 소시민적 잔재가 치통보다 더 통렬한 아픔이 되어 나를 찌릅니다. 머슴새의 꾸짖음 형수님께 물을 거울로 사용하던 옛날의 이야깁니다만 무감어수라 하여 물에다 얼굴 비춰보지 말라는 금언이 있습니다. 이는 외모나..

독서일기/필사 2018.05.17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신영복] 31

인동의 지혜 형수님께 겨울추위는 이처럼 역경에서 발휘되는 강한 생명력을 확인하고 신뢰하게 합니다. 뿐만 아니라 겨울 추위는 몸을 차게 하는 대신 생각을 맑게 해줍니다. 그래서 저는 언제나 여름보다 겨울을 선호합니다. 다른 계절 동안 자잘한 감정에 부대끼거나 신변잡사에 얽매여 있던 생각들이 드높은 정신 세계로 시원하게 정돈되고 고양되는 것도 필경 겨울에 서슬져 있는 이 추위 때문이라 믿습니다. 추위는 흡사 '가난'처럼 불편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불편은 우리를 깨어 있게 합니다. 땜통 미싱사 계수님께 두 줄로 길게 늘어선 미싱대의 한 자리를 차고 앉아서 정신 없이 미싱을 밟다보면 마치 평화시장의 피복공장에 앉아 있는 듯한 연대감이 가슴 뿌듯하게 합니다. 작업이 종료되면 잔업식으로 나오는 뜨끈한 수제비 한 그..

독서일기/필사 2018.05.16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신영복] 30

지혜와 용기 계수님께 새해가 겨울의 한복판에 자리잡은 까닭은 낡은 것들이 겨울을 건너지 못하기 때문인가 봅니다. 낡은 것들로부터의 결별이 새로움의 한 조건이고 보면 칼날 같은 추위가 낡은 것들을 가차없이 잘라버리는 겨울의 한복판에 정월 초하루가 자리잡고 있는 까닭을 알겠습니다. 세모에 지난 한 해 동안의 고통을 잊어버리는 것은 삶의 지혜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잊지 않고 간직하는 것은 용기입니다. 나는 이 겨울의 한복판에서 무엇을 자르고, 무엇을 잊으며, 무엇을 간직해야 할지 생각해봅니다. 세들어 사는 인생 형수님께 세상에는 남의 행복과 비교해서 느끼는 불행이 있는가 하면 남의 불행과 비교해서 얻는 작은 위로도 있기 때문입니다. 몸을 팔아 살아가는 여자를 부정한 여자로 보지 않는다는 사실, 설사 부정한 여..

독서일기/필사 2018.05.15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신영복] 29

무릎 끓고 사는 세월 아버님께 밤새워 일하는 사람들이 켜놓은 불빛은 그렇지 않은 사람까지도 밝혀줍니다. 벼베기(전문) 계수님께 이번 가을에는 벼베기를 도우러 몇 차례의 바깥 나들이를 하였습니다. 교도소 논에 이틀, 대민지원으로 하루, 도합 사흘간의 가을일을 한 셈입니다. 오늘은 그때의 낙수 몇 가지를 적어봅니다. 사회참관이나 외부작업을 하러 교도소의 육중한 철문을 나설 때 우리들이 습관적으로 갖는 심정은, 이것은 진짜 출소가 아니라는 다짐입니다. 혹시나 감상에 빠지기 쉬운 자신의 연약한 마음을 스스로 경계함인가 합니다. 철문 나서면 맨 먼저 구봉산이 성큼 다가와 가슴에 안깁니다. 산은 역시 가슴으로 바라보아야 하는 것, 감방에서 쇠창살 사이로 보는 것은 '엿보는 것'이었나 봅니다. 1킬로미터는 좋이 뻗은..

독서일기/필사 2018.05.04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신영복] 28

창녀촌의 노랑머리 계수님께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생각은 그가 몸소 겪은 자기 인생의 결론으로서의 의미를 갖는 것입니다. 특히 자신의 사상을 책에다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삶에서 이끌어내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아무리 조잡하고 단편적이라 할지라도 그 사람의 사상은 그 사람의 삶에 상응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사람의 삶의 조건에 대하여는 무지하면서 그 사람의 사상에 관여하려는 것은 무용하고 무리하고 무모한 것입니다. 더욱이 그 사람의 삶의 조건은 그대로 둔 채 그 사람의 생각만을 다른 것으로 대치하려고 하는 여하한 시도도 그것은 본질적으로 폭력입니다. 그러한 모든 시도는 삶과 사상의 일체성을 끊어버림으로써 그의 정신세계를 이질화하고 결국 그 사람 자체를 파괴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훌륭한 사상을 갖기..

독서일기/필사 2018.05.03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신영복] 27

닫힌 공간, 열린 공간 형수님께 긴장과 갈등으로 팽팽히 맞선 관계는 대자적 인식의 한 조건일 뿐 아니라 모든 '살아 있는' 관계의 실상입니다. 관계를 맺고 난 후의 편안하게 길들여진 안거는 일견 '관계의 완성' 또는 '완숙한 관계'와 같은 외모를 하고 있지만 그 내부에는 그것을 가져다준 관계 그 자체의 붕괴가 시작되고 있음을, 이미 붕괴가 끝나가고 있음을 허다히 보아왔기 째문입니다. 비단 갇혀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우리들이 많은 사람들 속에 존재하고 있다는 튼튼한 연대감이야말로 닫힌 공간을 열고, 저 푸른 하늘을 숨쉬게 하며... 그리하여 긴장과 갈등마저 넉넉히 포용하는 거대한 대륙에 발 딛게 하는 우람한 힘이라 믿고 있습니다.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아픔'을 공유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인가 봅니다..

독서일기/필사 2018.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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