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환 일몰 -바다가 하도 찬란해 쳐다볼 수 없다 이런 사람은 아주 친절한 사람이다. 태워주고 자기가 더 즐거워할 사람이다. 자기가 한 일에 즐거워하고 그 때문에 행복한 사람이다. 실속은 하나도 없지만 실속이 뭐 그리 중요한가. 자신이 즐거운 것보다 더 훌륭한 실속이 또 어디에 있겠는가? 이승복 어린이의 동상에는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글귀도 같이 있다. 이 동상을 볼 때마다 아직도 우리가 앓고 있는 사상적 질환을 떠올리고 끔찍한 심정이 된다. 늘 속이 쓰린 사람은 24시간 자기의 위만 생각하듯이 사상적 질환에 걸려 있는 정치가는 정치적 생명이 위협받을 때마다 언제나 공산당과 빨갱이 그리고 현존하는 남북의 긴장관계와 이 소년의 죽음에서 연상되는 잔인함을 걸고넘어진다. 그래서 이 소년은 죽어서도 하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