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샘의 잡테리어

지속가능한 지구살이를 위해 재활용/친환경/ DIY 공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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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 농사 새참은 막걸리가 최고

언제부터인가 주류시장에 주류로 등장한 막걸리... 가난한 대학시절, 매일 저녁 마시던 소주가 싫증날때면 그날은 막걸리를 마시곤 했다. 맥주는 언감생신 꿈도 못꾸고 소주의 화학냄새를 대신해주던 막걸리였다. 그런 막걸리가 일반인에게도 사랑받는 회식자리의 주류가 된것이다. 물론 막걸리의 제품개발로 맛을 좋게 한 것도 한몫 했을 것이다. 하지만 웰빙붐을 타고 이른바 [유산균이 오구르트의 100배]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판매량이 폭발했을 것이다. 그 막걸리가 농사 새참으로는 그만이다. 쌀로 빚어 배를 든든하게 해줄뿐 아니라 약간의 취기가 힘든 농사일을 잊게 해주기 때문. 더군다나 안주로 부추전이 마련되면 금상첨화. 이 맛에 농사짓는게 아닌지...

농사일기 2010.08.25

2010-07-19 초복-들깨정식

초복은 들깨 3말, 중복은 들깨 2말, 말복은 들깨 1말이라는 말이 있다. 즉 초복(전)에 들깨를 심어야 수확이 많다는 말이다. 알면서도 매년 이 말은 실천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드디어 올해 초복날에 맞춰 들깨를 정식했다. 밭을 만든지 오래되어-서리태 정식하는 날이니까 6월19일, 한달 전이다-밭에 풀이 가득하다. 예초기로 고랑에 풀을 제거한 뒤 포트에 심어논 들깨를 정식했다. 풀을 베다 보니 고라니가 머물다간 흔적인 고라니똥을 발견했다. 이 놈은 콩순을 그렇게 좋아한다. 들깨밭 바로 옆 서리태 밭을 보니 새순을 먹은 흔적이 역력하다. 사진 좌측이 고라니가 뜯어 먹은 콩잎, 우측은 아직 당하지 않은 콩잎. 산에 먹을 것이 없어 밤이면 농가 근처 밭으로 내려오는 이 가냘픈(?) 어린 야생동물에게도 먹..

농사일기 2010.08.24

2010-07-20 목공체험-안성선비마을

송암리 솔바우마을 사무장을 그만둔지 4개월여가 흘렸다. 아주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무엇보다 홀가분한 마음이다. 주말마다 숙박 손님에 주중에는 어린이집 체험 준비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렇게 지내던 중 신임 관리자에게 연락이 왔다. 안성 선비마을 운영위원회 임원들이 마을 견학을 오는데, 목공체험을 하고 싶다고 한다. 그 목공체험을 진행해 줄 수 있냐고... 물론 가능하다고 했다. 별빛공부방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목공수업을 하기 때문에 재료나 마음이 항상 준비되어 있기에... 특히 단순한 목공체험이 아니라 그분들 또한 마을에 돌아가서 목공체험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듣는다고 하니 왠지 책임감도 느껴지기도 하고... 늘 목공의 저변을 넓힌는데 일조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잘됐다 싶어 수락..

(농사일지 2010-07-13) 감자캐기

지난 7월 13일 드디어 감자를 캐었다. 처형네 가족과 장모님까지 출동해 감자밭에 달라붙어 200평 감자밭을 다 캤다. 사위, 제부 잘 못 둔 덕에 모두들 고생이다. 귀농한 뒤로 매년 감자는 꼭 심는다. 강원도이기도 하고 춘천 사북면이 감자 주생산지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손쉬운 작물이기도 해서 늘 심는다. 그리고 후작이 가능한 점도 있고...(후작으론 메주콩, 들깨, 김장배추, 무우 등이 가능하다) 유기농을 지향하는 게으른 농부에겐 딱 맞는 작물인 듯 하다. 4월 5일날 심었으니 약 100일만에 캐는 감자. 올봄엔 유난히 가물어 감자가 크질 못했다. 남들은 감자밭에 양수기로, 스프링쿨러로 물을 푸는데 난 그저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으니... 얼마전 캐보았던 감자알이 너무 작아 사실 큰 수확을 기대하진 ..

농사일기 2010.07.27

(2010년 여름 별빛산골유학 예비캠프) 춘천 별빛산골유학센터의 여름캠프 시작 현장

2010년 7월 25일, 본격적인 휴가가 시작되는 7월 마지막주 일요일, 춘천 사북면 고탄지역에서는 의미있는 캠프가 시작되었다. 벌써 4회째를 맞는 산골유학/농촌유학 예비캠프가 그것이다. 지난 2009년 1월 첫 캠프가 시작된 이래 방학마다 이어지고 있다. 예비캠프의 결실로 2010년에는 드디어 이 지역 송화초등학교(http://www.songh.es.kr)에도 3명이 산골유학을 와 있다. 초등학교 4학년인 이 3명의 아이들은 숙식은 농가에서 한다. 낮엔 도시에서와 똑같이 지역의 조그만 시골학교인 송화초등학교에서 공교육을 받는다 방과후에는 7년전부터 운영되고 있는 별빛지역아동센터(센터장 이주연-귀농 12년차)에 다니며 여러가지 체험학습을 하게되고, 주말에도 별빛산골유학센터(센터장 윤요왕-귀농 7년차)의 ..

(목공수업-11) 축구장 만들기-2

지난 시간에 만든 축구선수들로 이번엔 축구장을 만들었다. 그라운드 틀은 목공수업전에 내가 만들었다. 그것까지 만들면 두번째에도 완성을 못할거 같아서... 선수들을 돌리는 봉은 나무로 할까하다가 6mm전선볼트로 했다. 선수들 고정을 할때 너트로 양쪽에서 조여주면 위치를 자유자재로 옮길 수도 있고 혹시 생길지도 모르는 하자에 대비해서도 나무봉보다는 전선볼트가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1팀, 2팀 두 팀으로 나누어 각자 포지션을 정하게 했다. 두팀 공히 3-3-4 포메이션. 화이트보드에 포지션별로 자기이름을 써넣게 하고 전선볼트를 한개씩 나누어 주고 완성하게 했다. 예상했던대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전부들 달라붙어 열광적으로 게임을 즐겼다. 하지만 몇가지 중대한 결함이 발견됐다. 1. 봉길이와 축구장폭과의 ..

(도자기 배우기-2) 비누곽 만들기, 화분만들기

도자기 만들기 두번째 시간-비누곽 만들기와 화분 만들기. 수업중에는 사진 찍기가 어렵다. 온통 흙투성이기 때문. 완성된 사진으로만 수업했다는 것이 증명된다. 뭘 증명하려고 도자기 빚는 건 아니지만... 목공을 하면서 나무로 쓸모있는 뭔가를 만든다는 게 참 본능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마도 원시시대 우리조상들이 나무막대기를 사용하게 되면서부터 DNA에 각인해온 나무에 대한 느낌이 내안에서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랄까... 그런 느낌이 흙을 만질때도 느껴진다. 나무와 흙... 그러고 보면 아이들 체험때도 나무와 흙에 대한 집중력은 다른 것과는 다르다는 경험이 있다. 목공예에 대한 초등학교 고학년의 집중시간은 1시간이 훌쩍 넘는다. 감자캐기가 끝나도 호미나 돌멩이로 하는 흙장난은 그칠줄 모른다. 소재가 갖는..

기타공예 2010.07.24

(매실축제) 소양호권역 도시민 초청행사

춘천에서 화천 간동면으로 갈려면 배후령이라는 커다란 고개를 넘는다. 배후령을 뚫는 터널공사가 몇년째 진행중인데 완성되면 국내 최장길이가 된다고 하니 고개 크기가 굉장하긴 굉장한가보다. 이 고개를 넘어 양구쪽으로 몇분쯤 달리다 보면 "어라 다시 춘천이다." 바로 이 곳이 춘천의 오지 북산면. 추곡약수터가 있고 수심 100m가 넘는다는 추곡낚시터가 있고... 유명한 농촌체험마을인 물안마을도 이 지역 부귀리에 있다. 무엇보다 때묻지 않은 자연과 사람들이 있는 청정지역이다. 이곳에 춘천에서 두번째로 사업승인을 받은 농촌종합개발사업(위원장 박장수)이 한창이다. 그 중심에 춘천생명의숲 숲해설가 7기 회장님인 정세양(추곡2리 이장)님이 있다. 정세양이장님의 초대로 숲해설가 7기생과 솔바우권역 별빛산골유학센터(센터장 ..

(도자기 배우기-1) 흙으로 빚는 자유

귀농지를 알아보던 2006년 겨울, 인터넷으로 경북 군위군의 "옹기나라"에 답사차 갔었다. 생활자기를 만드는 그곳은 같이 도자기도 만들고 생태적으로 살아갈 동지를 구하는 중이었다. 오랫동안 막연히 도자기를 배워보고 싶었던 내 내면이 군위로 차를 몰게 했었고, 그곳에서 '토우'를 보고 감탄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결국 도자기에 대한 내 관심은 너무 감상적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귀농지에서 제외되기는 했지만, 언젠간 도자기를 배워보겠다는 다짐을 했던 기억, 그 소박한 바램이 실현된 건 지난 6월 23일이다. 산골유학생 보물이 누나 보배가 도자기를 배워보고 싶다는 말에 근처에 터를 잡으신 최인혜선생님에게 두사람을 수강생으로 받아주십사 부탁했다. 아주 아주 저렴한 수강료로 6주과정으로 도자기 입문을 시작했고, 그..

기타공예 2010.07.08

(목공수업-10) 미니축구장 만들기-1

월드컵 열기가 한창이다. 자력 16강 진출로 한껏 드높아진 축구에 대한 열기를 목공수업에 반영하기로 했다 70년대 놀이공원 오락장엔 갤러그와 함께 축구장이 있었다. 그걸 기억해내곤 이걸 만들기 위해 며칠을 고민했다. 하루만에 만들긴 어렵고... 일단 자기자신을 축구선수로 만드는 일을 먼저 했다. 사람 모양을 스카시톱으로 딸려고 했지만... 한팀 11명*2=22명을 일일이 스카시하려니 장난이 아니여서 조그만 직사각형 스프러스 토막을 나누어 주고 자기를 축구선수로 표현해 보기로 하였다. 자기가 좋아하는 선수를 그려도 되고... 야외에서 돗자리를 펴고 학년별로 그리기 시작. 1,2학년 여자아이들의 도란도란 그리기. 3,4학년들의 8강 기원. ,6학년들의 4강 기원. 이 많은 선수를 스카시로 딸것인가, 말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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