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샘의 잡테리어

지속가능한 지구살이를 위해 재활용/친환경/ DIY 공부 중

목공수업 68

나무가 주는 즐거움 [생태공예] [목공공예] [목공수업]

이른바 [생태공예]라고 불리는 간벌재를 이용한 목공수업을 [별빛산골유학센터]에서 4년 간 진행했었다. 목공을 배우게 된 건 태생적 유전자의 힘일 것이다. 고등학교 시절 인천 제물포 옛집 옥탑방을 목수 아저씨들과 직접 만들면서이다. 평소 안면이 있던 내장목수(인테리어목수) 아저씨들이 '민우야, 대학가면 뭐하냐. 아저씨들 따라 목수일 배우자. 보기에는 그래도 돈도 제법 벌고 앞으로도 유망해. 조각 솜씨만 좀 키우면 작품도 할 수 있어. 그러면 부르는 게 값이야.' 보기에도 아트(?)한 목수아저씨는 실제 조각도 했다. 옛날 다방이나 레스토랑 입구에 성화에서 봄직한 여인상, 말상 등을 압축 스티로폼에 조각한 후 녹슨 스틸 질감의 페인팅을 하면 보기에 그럴싸한 작품으로 탄생한다. 역시 부르는 게 값이였던 기억. ..

[2013 지촌초등학교 목공수업 일지-4] @@걸이 만들기

@@걸이 만들기, 혹은 OO걸이 만들기... 삼성꿈장학재단의 교육복지 지원사업의 계획서에는 이번 시간이 "열쇠걸이 만들기"라는 제목으로 되어 있다. 물론 열쇠를 걸 수 있고 그러면 열쇠걸이가 되고... 하지만 열쇠걸이라고 하는 순간 아이들의 상상력에 제동을 거는 것 같아 실제 수업은 @@걸이라고 하고 진행한다. 즉, 열쇠를 걸면 열쇠걸이, 모자를 걸면 모자걸이, 핸드폰을 걸면 핸드폰걸이 등 일상에서 쓰는 소품을 무엇이던 걸 수 있는 것이라는 뜻에서 @@걸이라고 하면 아이들은 그때부터 무얼 걸을까 하는 표정을 보이곤 한다.(내 상상일지 모르지만...) 그 걸이용 나뭇가지는 5~8mm 정도의 자연 나뭇가지-여기서는 주로 쪽동백을 이용한다-를 절단하여 붙이게 된다. 나무판에 구멍을 같은 직경으로 뚫고 거기에 ..

[2013 지촌초등학교 목공수업 일지-3] 나무곤충 만들기

목공수업 세번째 시간이다. 두번째 시간에는 나무 목걸이 만들기였는데 주로 2차원의 모양-꽃모양, 동물모양-을 만들었다면 이번에는 3차원의 모양을 만들어 보는데 의의가 있다. 그래서 그런가 남자 아이들이 더 흥미를 보인다. 공간감각에서는 남자가 더 뛰어난 능력을 보인다는 가설을 언젠가 들었던 기억이 있어서...(과학적으로 남녀의 차이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주차실력의 차이가 그런 공간감각의 남녀 차이에서 온다는 기사를 읽은 건 기억난다.) 아니면 곤충에게 느끼는 매력에서 남녀의 차이가 있던지 하여간 나무곤충 만들기에는 남자 아이들이 관심이 더 큰 것은 내 경험상 이제까지는 사실이다. 댜양한 곤충 만들기 샘플은 만들어 놓은 것이 하도 오래되어 사진 자료도 보여 주어 다양한 시도를 하게 유도하였다. ..

[2013 지촌초등학교 목공수업 일지-2] 나무목걸이 만들기

다인학교가 오전에 목공수업을 하고 가면 오후에 지촌초등학생 5,6학년 19명이 온다. 같은 면지역인데 지촌은 학교버스가 있다. 지촌초 분교가 두개가 없어지면서 버스 두 대가 지원된 것이다. 분교가 있었던 지역의 아이들 통학을 위해서...그 버스로 이렇게 외부로 체험 학습을 다니니 송화초등학교 학부모로선 부럽기만 하다. 같은 시골인데 여기는 통학버스가 한대도 없으니, 아무리 생각해도 불합리 한 것 같다. 물론 교육행정 당국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하겠지만 지촌초등학교 학군에 있는 아이들과 송화초등학교 학군에 있는 아이들이 다른 게 뭔가? 같은 사북면에 농업이 주된 시골이고 학교로부터 집까지 떨어진 거리도 대동소이 할 것이고, 학생 수도 비슷하고...단지 분교가 있던 학교와 그렇지 않는 학교였다는 게 다를..

[2013 다인학교(대안학교) 목공수업 일지-2]

다인과 목공수업 두번째 시간. 전지가위와 쪽동백 나무를 이용한 나무목걸이 만들기. 송암리-솔바우 마을 사무장을 했던 시절-그러니까 2008년 초여름 쯤 농촌체험 마을이 거의 다 그렇듯이 솔바우 마을도 농촌체험을 진행하는 마을이였고 그 책임은 대개 사무장이 맡아 했다. 귀농하여 농사지으러 들어 온 건데 이건 팔자에 없던 체험거리를 찾고 프로그램화 하고 실제로 현장에서 진행까지 해야하니 처음엔 보통 머리 아픈 게 아니였다. 농촌체험이다 보니 농사와 관련된, 또는 농촌 자연 환경과 관련된 꺼리가 주된 체험프로그램이였다. 그러다보니 우천시에는 모든 체험이 올 스톱...농사도 시설재배가 아닌 한 비가오면 모두들 쉬지 않는가. 우천에 대비한 프로그램이 절실했다. 그렇다고 방안에서 고스톱 칠 순 없는 일... 그래서..

[2013 지촌초등학교 목공수업 시작]

귀농지를 알아보던 2005년 가을, 나의 첫 귀농 실습지가 된 춘천시 사북면 지촌리... 거기서 알게 된 당시 춘천시 농민회 사무국장 예열이 형 형수가 2년 전부터 만나기만 하면 하는 말이 있었다. "아니 고탄에서만 목공수업 해주기예요...?" 어쩌면 귀농지가 될 뻔했던 지촌리의 지촌초등학교에 3남매를 보내고 있던 형수로서는 별빛에서만 목공수업을 하고 있는 내가 못마땅하게 보였을 수도 있었을 터... 기회가 되면 거기에서도 아이들 목공수업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던 게 사실. 마침 삼성꿈장학재단의 교육복지 지원사업 3년차를 보다 심화된, 혹은 차별화 된, 아님 발전된 형태를 고민하던 내게 지촌초등학교와 다인학교를 목공수업으로 묶는 연대 사업(?)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삼성꿈에서도 농촌에 지..

[2013 다인학교(대안학교) 목공수업 일지-1]

삼성꿈장학재단의 교육복지 지원사업이란게 있다. 별빛에서는 2011년, 2012년 주제별 교육사업으로 목공프로그램이 선정되어 지원받은 바 있다. 저소득층, 혹은 교육적, 복지적, 문화적 소외 지역이나 계층을 상대로 삼성꿈장학재단에서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사업인데 2011년에 목공수업으로 공모해 선정된 것. 2010년 1년간의 자체 목공수업을 좀더 체계화하고 일상화해서 프로그램을 짰고 어찌어찌 하다보니 삼성꿈에 선정이 되어 참 풍족한(?) 목공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물론 지원금을 쓰기 때문에 발생하는 보고서와 정산서로 업무는 늘었지만 워낙 예산이 많이 들어가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지원금이 아주 요긴하게 적용이 되었다. 공구도 다양하고 다량으로 준비되었고 매회 들어가는 목재 재료비도 넉넉하게 쓸 수 있었던 것..

[2011 별빛 목공수업 전문가특강-4] 한옥짓기

개인적으로 집짓기 시작한 지 해를 넘기고 1년 안엔 어떻게든 마무리짓고 입주하기 위해 내부공사에 박차를 가할 즈음, 공부방 교사들의 제안이 들어왔다. "아이들 겨울방학 프로젝트 수업으로 목공을 했으면 하는데, 어떠신지...?" 여름 방학에도 춘천교대생과 연계해 아트캠프라는 이름으로 목공/미술이 결합된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한 적이 있다. 삼성꿈장학재단의 지원으로 재료비와 강사비, 운영비를 써서 꽤 재미있는 시도였기에 이번에도 삼성꿈장학 목공 프로그램의 전문가 특강으로 기획하면 어떨까 하고 며칠을 고민했었다. 한편으론 주중 목공수업이 없는 방학이 집공사에 매진할 수 있는 시기임으로 방학까지 못살게 구는(?) 공부방이 원망스러운 점도 없지 않았다. 사정 뻔히 알면서 도움은 커녕 시간을 뺏으려는 이 ~~같은 인..

[2011 별빛 목공수업 전문가특강-3] 우드버닝의 세계

우드버닝-wood burning- 즉 나무를 태우다. 지금도 고궁이나 사찰에 가면 달마대사의 그림을 인두로 나무를 태워 그리시는 분들이 있다. 인근의 청평사(춘천 북산면 소재)에도 그런 분이 관광객들을 상대로 인두화를 팔고 계신 분이 있다. 그렇게 나무를 태워 예술 활동을 하는 건 꽤 오래된 전통인 듯 하다. 나무뿐 아니라 잘 말린 박에도, 혹은 한지에, 혹은 가죽에, 인두로 태울 수 있는 재료에는 그런 버닝의 예술이 이어지고 있는데 자신을 태워 나타내는 형상이 너무 자연스러워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매력이 있다. 몇 년 전부터 목재문화포럼이라는 사단법인에서는 '목공지도자 양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커리큘럼에 우드버닝이 소개되어 전통적인 인두화와는 조금 다른 버닝을 가르치고 있다. 인두를 보다 간편하게 ..

[2011 별빛 목공수업 전문가특강-2] 우리아빠는 목수

목공수업과 목공실 구축을 통한 지역내 가시적 성과중에 가장 큰 것이 아마 [별빛목공동호회]결성일 것이다. 지역내 토착민과 귀농귀촌인, 공부방 학부모들로 구성된 목공동호회는 2011년 2월 결성되어 분기별 정기 모임을 통해 친목도 다지고 목공에 대한 정보교류와 별빛아이들 목공수업과 체험에 대한 여러가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물론 당사자들의 목공 DIY에 대한 관심이 동호회 결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겠지만 그 밑바탕에는 공부방의 존재가 중요한 매개임은 분명하다. 이 동호회원들을 위한 전문가특강이 열렸다. 주제는 '자기집 현판 만들기' 물론 재료는 나무로 하고 스카시나 버닝, 샌드 블러스트 등 목재 가공의 여러 기능 설명과 잘 만들어진 간판/현판 소개가 주 내용. 강사는 한국우드버닝 협회장이신 김현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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