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샘의 잡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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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일기

3남매의 양파/마늘 심기

잡테리어 목공샘 2021. 12. 16.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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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남매와 같이 가을이 깊어지는 계절에 양파와 마늘을 심습니다.

오늘은 그 모습을 담아 보려고 합니다.

양파/마늘 심는 시기

제가 귀농한 춘천 고탄리에는 10월 말, 11월 초에 양파와 마늘을 심습니다.

마늘이야 봄에 캐 놓은 걸 잘 말려놨다가 쪼개 심으면 되지만,

양파는 8월 초쯤, 포트에 씨를 미리 심어놔야 합니다.

양파/마늘 밭 만들기

양파도, 마늘도 심었던 자리에 계속 심습니다.

즉, 연작을 하는 작물입니다.

작년에 심은 밭에 메주콩을 후작으로 심었고 콩을 베어 낸 후에

퇴비를 펴고 약간의 전용비료를 뿌려줍니다.

(비료는 되도록 주지 않으려고 합니다만 무농약 기준에 맞춰 관행농의 30% 정도 줍니다)

트랙터로 로터리를 쳐 주고, 평밭에 전용비닐로 피복하여 주면 밭 만들기 완성

양파/마늘 전용 비닐

혼자서 비닐 끌고 적당량의 흙을 덮어 고정해 줍니다.

둘이 하면 훨씬 쉽지만 같이 할 식구가 없어 이번에는 혼자서...ㅠㅠ

양파/마늘 정식

휴일에 맞춰 양파/마늘 심는 날을 점지했습니다.

3남매에게도 그렇게 통지하고 11월 6일(토), 양파부터 심습니다.

양파 정식

성남 이우고등학교 2학년 큰 아들, 춘천 가정중학교 1학년 둘째 아들과 함께 양파 2천 포기 정식을 합니다.

2천 포기면 여기저기 나눠주고 우리 집 1년 양식은 됩니다.

큰 놈은 도시 유학, 둘째는 기숙사 생활로 주말 아니면 만나기도 힘드네요.

오전에 한 고랑-2천 포기 정식을 마칩니다.

마늘 정식
마늘 정식

오후에는 막내딸도 가세해서 2인 1조로 마늘을 심습니다.

막내가 마늘을 구멍 옆에 놓아주면 큰 아들이 따라가며 마늘을 심습니다.

뿌리 쪽이 아래로 향하게 하여 모종삽으로 땅을 벌려 마늘을 심고 흙을 덮어줍니다.

둘째의 뒤는 제가 따라가며 심다가 사진을 찍었네요.

양파 관수와 비닐 터널 씌우기

정식 후 뿌리 활착을 위해 관수를 해줍니다.

분수호스로 관수

분수 호수로 충분히 관수를 해주고 날씨를 봐서 땅이 얼기 전 비닐로 터널을 만들어 줍니다.

마늘은 보온과 잡초 발아 억제를 위해 비닐 위에 톱밥을 뿌려줍니다.

톱밥보다는 왕겨가 좋던데 올 해는 왕겨를 못 구해 목공 부산물인 톱밥을 깔아주었습니다.

양파와 마늘 비닐 터널

물론 비닐을 씌우기 위해 활대를 꼽고 활대 상단에 유인끈으로 활대끼리 엮어준 후 비닐을 씌워줍니다.

동해 방지와 내년 봄, 활발한 생육을 위해 터널은 큰 역할을 합니다.

1년 먹을 양파농사와 마늘 농사를 이로써 마쳤습니다.

양파농사가 잘 되어 양파즙도 좀 내려 먹으면 좋겠네요...

마늘농사는 내년 김장 마늘과 때때로 먹게 되는 바비큐에 구운 마늘로 밥상을 풍성하게 해 줄 겁니다.

3남매를 부려 먹는 이유이자 유인책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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