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샘의 잡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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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집짓기

[집짓기 준비-1] 집지을 땅 vs 집 못지을 땅

잡테리어 목공샘 2011. 3. 1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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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농 3년 선배이자 나이로는 3년 후배가 있다. (나는 나이로, 그친구는 귀농 연식으로 우열을 따지고 있지만)
그 친구 소개로 논 3백여평을 작년 봄에 마련했다. 농지로도 좋지만 여러모로 득이 될 거라는 말을 믿고...
또 집터가 영 구해지지 않으면(가진 예산에 맞는) 그자리에 집 지을 생각도 하면서...

하지만 땅의 모양이 14m*80m로 길이만 길어 집터로서는 영 아니올시다였고, 그 옆에 바로 붙은 땅(면적과 길이가 거의 비슷한)과 합필한다면 집터로서 생각의 여지가 있었다.

그런 생각을 옆 논의 소유주에게 넌지시 비추었더니 그 위의 논과 바꾸자는 기별이 왔다.
(시골의 관례상 직접 소유주와 이야기하기 보다는 이장을 통해 의중을 확인하는게 팁. 외지인에게 가타부타 표현 못하는 순박한 시골인심도 기저에 깔려 있을 거고, 생각이 어느 곳에 있는지 파악하는 게 도시적 직관과 많이 달라서이기도 하고, 이장에 대한 시골사람들의 습관적이고 맹목적인 추종(?)...그런것도 있는 듯하고...결정적으로 아까 이야기 한 귀농 3년 선배가 마침 그 마을 이장이기도 해서 다리를 놔 주었다.)

그 위의 논은 내가 산 논의 약 2.5배 정도의 면적이었고, 도로보다 낮아 마찬가지로 성토를 많이 해야 하지만 그럭저럭 집터로 쓰기에 괜찮아 보였다.
그러나 물빠짐이 좋은 밭이나 과수원보다는 못 한게 물이 나는 고래논이었고, 복토 높이가 1.5m 이상은 해야 되서 토목비용이 만만치않게 들 그런 조건이었다.
더군다나 경지 정리가 되어 있는 농업진흥지역내 농지였던 것. 그게 의미하는 걸 나중에 알았고 그로 인해 집을 못지을 땅이 될 뻔 하기도 했다.
그 사실을 알고 난 뒤의 좌충우돌은 다음편에 쓰기로 한다.ㅎㅎㅎ

마을 관문인 고탄리 벌판의 가을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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