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직전이나 직후에 맨땅에 헤딩하듯 땅을 사고 집을 짓는 것 특히 조심하라는 귀농선배들의 조언을 받들어 5년을 끌어오다 보니 웬걸...이젠 타성에 젖어 헤딩할 엄두가 나질 않는다. 무상임대에다가 쫒겨 날 염려없는(?) 시골집치고 좋은 집에 눌러 앉다 보니 더욱 그러한 것 같다. 어쩌면 더욱 몸과 마음을 조심하고, 귀농 초심을 잘 살펴 일로매진해야 할 시점이 이때가 아닌가 싶다.
그걸 알려 준 이가 와이프=옆지기(웬지 어색..^^)다.
늘 삶의 갈림길에서 현명한 선택을 조언해 주더니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아니 그 충고대로 살았으면 더 나은 모습이 되어 있을 터, 이제라도 그의 혜안을 명심할 요량이다.
사실 5년 전부터 집지을 터를 봐 왔지만, 내 맘에 딱 드는 땅이 없었다. 없었다기 보다 너무 완벽한 땅을 찾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배산임수...청정 1급수의 계곡을 끼고 있고...사계절, 특히 겨울 진입에 어려움이 없어야 하겠고...이웃집(마을)과 적당히 거리가 있지만 마을과는 동떨어지면 안되고...적당한 크기로 대지 전용 후에도 농지로서 작지 않아야 되고...대중교통(그래봐야 하루 6번의 버스가 전부지만)을 이용하는 데 큰 부담이 없어야 되고...산이 가까워 장작을 마련하는데 편해야 되고...지인들이 찾아와 술한잔 하기에 좋은 분위기를 조성할만한 땅이어야 되고(넘 추상적인 기준?)...아들 둘과 딸아이가 뛰어 놀 만한 터가 되어야 하겠고...말하자면 끝이 없을 완벽한 조건을 가진 땅을 찾고 있었으니...욕심인지, 망령인지, 집짓기를 포기한 것을 은폐하려는 심리적 작용인지...도무지 분간이 안되었다. (글을 쓰니 더 그러네...)
그런 와중에 2011년이 되었고, 사람과 관련된 모종의 사건들과 그로 인한 상실감, 아쉬움, 무기력감 등등, 여러가지가 중첩되어 그로기 상태가 되었을 때 현모양처가 다시 일으켜 세웠다. 훗날 아무렇지도 않게 지금을 회상할 시간이 올거라 믿으며...
암튼 2011년 최우선 미션을 집짓기[농가주택 신축]에 두고 모든 일정을 조정하기 시작했다.
마을 입구의 춘천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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