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샘의 잡테리어

지속가능한 지구살이를 위해 재활용/친환경/ DIY 공부 중

농사일기 31

2010-07 농사 새참은 막걸리가 최고

언제부터인가 주류시장에 주류로 등장한 막걸리... 가난한 대학시절, 매일 저녁 마시던 소주가 싫증날때면 그날은 막걸리를 마시곤 했다. 맥주는 언감생신 꿈도 못꾸고 소주의 화학냄새를 대신해주던 막걸리였다. 그런 막걸리가 일반인에게도 사랑받는 회식자리의 주류가 된것이다. 물론 막걸리의 제품개발로 맛을 좋게 한 것도 한몫 했을 것이다. 하지만 웰빙붐을 타고 이른바 [유산균이 오구르트의 100배]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판매량이 폭발했을 것이다. 그 막걸리가 농사 새참으로는 그만이다. 쌀로 빚어 배를 든든하게 해줄뿐 아니라 약간의 취기가 힘든 농사일을 잊게 해주기 때문. 더군다나 안주로 부추전이 마련되면 금상첨화. 이 맛에 농사짓는게 아닌지...

농사일기 2010.08.25

2010-07-19 초복-들깨정식

초복은 들깨 3말, 중복은 들깨 2말, 말복은 들깨 1말이라는 말이 있다. 즉 초복(전)에 들깨를 심어야 수확이 많다는 말이다. 알면서도 매년 이 말은 실천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드디어 올해 초복날에 맞춰 들깨를 정식했다. 밭을 만든지 오래되어-서리태 정식하는 날이니까 6월19일, 한달 전이다-밭에 풀이 가득하다. 예초기로 고랑에 풀을 제거한 뒤 포트에 심어논 들깨를 정식했다. 풀을 베다 보니 고라니가 머물다간 흔적인 고라니똥을 발견했다. 이 놈은 콩순을 그렇게 좋아한다. 들깨밭 바로 옆 서리태 밭을 보니 새순을 먹은 흔적이 역력하다. 사진 좌측이 고라니가 뜯어 먹은 콩잎, 우측은 아직 당하지 않은 콩잎. 산에 먹을 것이 없어 밤이면 농가 근처 밭으로 내려오는 이 가냘픈(?) 어린 야생동물에게도 먹..

농사일기 2010.08.24

(농사일지 2010-07-13) 감자캐기

지난 7월 13일 드디어 감자를 캐었다. 처형네 가족과 장모님까지 출동해 감자밭에 달라붙어 200평 감자밭을 다 캤다. 사위, 제부 잘 못 둔 덕에 모두들 고생이다. 귀농한 뒤로 매년 감자는 꼭 심는다. 강원도이기도 하고 춘천 사북면이 감자 주생산지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손쉬운 작물이기도 해서 늘 심는다. 그리고 후작이 가능한 점도 있고...(후작으론 메주콩, 들깨, 김장배추, 무우 등이 가능하다) 유기농을 지향하는 게으른 농부에겐 딱 맞는 작물인 듯 하다. 4월 5일날 심었으니 약 100일만에 캐는 감자. 올봄엔 유난히 가물어 감자가 크질 못했다. 남들은 감자밭에 양수기로, 스프링쿨러로 물을 푸는데 난 그저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으니... 얼마전 캐보았던 감자알이 너무 작아 사실 큰 수확을 기대하진 ..

농사일기 2010.07.27

(농사일지 2010-06-20) 군고구마 유혹에 고구마 심다.

귀농 준비 첫 해, 그러니까 2005년 가을 고구마 밭에서 "귀농하면 다신 고구마 심지 않는다"는 다짐을 했던 기억이 있다. 워낙 땅이 딱딱해서 결국 굴삭기를 동원해 캐야 했고, 그면적이 1,000평이나 되었기 때문. 며칠을 고생해서 수확한 고구마를 보며 그런 다짐을 했건만... 매년 이맘때쯤 되면 어김없이 고구마를 심는다. (아니 올핸 좀 늦었다.) 한겨울 장작난로를 지피며 넣어 논 군고구마의 유혹때문에. 뭐니뭐니해도 고구마는 역시 장작불에 구운 고구마가 최고다. 그 중에도 호박고구마가 맛과 씹는 맛이 제일이다. 손님 왔을 때, 이런저런 얘기하는 동안 넣어 둔, 호박고구마를 꺼내면, 온통 고구마로 화제가 바뀐다. 그 맛은 귀농하여 사는 최고의 맛이랄까... 암튼 올겨울의 군고구마를 그리며 호박고구마를 ..

농사일기 2010.06.21

(농사일지 2010-06-16) 예초기-풀과의 전쟁 최후의 카드

20여일 가물다가 비다운 비가 내린 후, 역시나 풀의 성장이 눈부시다. 호미나 긁쟁이의 한도를 넘어서 드디어 예초기가 등장할 시점. 어느 풀이건 예초기 앞에선 속수무책이다. 제초의 최후의 보루-예초기... 이걸 사용하게 되는게 이제는 여름으로 진입하나 보다 작년 사용하다만 예초기 날. 그라인더로 날을 갈아야 단칼에 적(풀)을 벤다. 날이 시퍼렇게...서 있다. 오늘 제초작업에 투입될 예초기 모습 무지막지한 예초기의 활약으로부터 내 눈을 보호할 안면마스크. 이상하게 이게 없으면 꼭 눈에 뭐가 들어간다. 감자고랑 풀깍는 동영상이다. 한손엔 예초기, 한손엔 사진기... 제발 풀들이여 안녕히...

농사일기 2010.06.17

(농사일지 2010-06-11) 옥수수밭 제초+유박비료 주기

주말에 반가운 비가 온다는 소식에 부랴부랴 옥수수밭 제초를 했다. 오랜만에 오는 비를 풀에 다 가져가기 전에 옥수수가 먹으라고 풀을 뽑은 것이다. 풀에겐 미안하지만...(그놈도 얼마나 비를 기다렸을까...) 거의 20여일만에 오는 비라 작물에게도 나에게도 정말 고마운 비다. 모종으로 심고 나서 한번도 김매기를 안했더니 포기밑에 풀이 수북하다. 옥수수대 양옆으로 곁순도 한뼘씩 커있고... 풀과 곁순을 제거하는 작업이다. 곁순만 제거해도 비료한번 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땅 속 영양분이 곁순에게 갈 것을 옥수수 본 줄기로 가니까 그런가 보다. 가운데 본 줄기 양옆 곁순이 보인다. 포기 밑둥엔 풀이 한가득. 왼쪽은 풀과 곁순 제거 후 오른쪽은 제거 전. 내친김에 유박비료까지 주기로 하였다. 옥수수는 두번 비..

농사일기 2010.06.14

(농사일지 2010-06-08) 유기농업의 아킬레스건-잡초와의 전쟁

"그라목손"이라는 제초제가 있다. 작년에는 3,400원이가 했는데(농협 현황판 가격), 그거 한통이면 몇백평 밭고랑의 풀을 초토화시킬 수 있는 제초의 제왕이다. 물론 흙과 흙에 사는 생물들에게는 치명적이다. 그런 간단한 농법이 있음에도 굳이 유기농업을 고집하는 건 왜일까? 먼저 귀농한 이예열(춘천농민회 사무국장)형은 약치는 방법을 몰라서 손수 김매기를 한다고 한다. 나도 약치는 방법을 모르긴 하다. 약 냄새도 싫고... 그러나 여름같은 요즘 땡볕에 고랑사이 풀을 매다 보면 쉬운 농사법에 마음이 가기도 한다. 잡초...적당히 공생하는 방법은 없을까.... 긁쟁이가 2가지다. 위의 사진 2장에 있는 긁쟁이는 좁은 고랑용으로 양옆을 둥글게 만든 것이고, 아래 동영상에 있는 긁쟁이가 오리지널 긁쟁이다.

농사일기 2010.06.09

(농사일지 2010-06-06) 서리태 모종

올 농사의 마지막인 서리태 모종작업이다. 본 밭에 정식하기 전 고구마를 심어야 하지만... 콩농사는 처음이다. 사실 올해 집지을 계획으로 손이 많이 안가는 농사를 선택한 것이다. 보관도 되고 다른 작물에 비해 손도 덜 가서 서리태를 선택했다. 내가 좋아해서 못 팔면 다 먹을 생각으로...ㅎㅎ 상토가 본의아니게 3가지다. 일반 원예상토(춘천생명의숲 상자텃밭 자원봉사 활동으로 받은 상토), 무비상토(효진이네 창고 정리하면서 나온 상토), 수도작 상토(비분이 있어 무비상토 보완용) 3가지 상토를 잘 썩어준다. 그리고 마르지 않게 적당히 물을 뿌려준다. 상토를 포트에 담는다. 7살인 첫째놈이 한사코 본인이 한다고 해서 한컷 찍었다. (빨랑 커서 힘든 일도 시켜야지...ㅎㅎ) 서리태 들어갈 자리 파기. 이것도 자..

농사일기 2010.06.07

(농사일지 2010-06-03) 옥수수밭 제초

비 구경한 지 20여일이 지났다. 이런 가뭄에도 풀은 그 위력이 다할줄 모른다. 옥수수를 한군데는 모종으로, 한군데는 씨앗으로 파종했다. 씨로 파종한 곳은 아니나 다를까 옥수수와 풀이 동시에 올라오고 있었다. 애써 밭에 핀 거름을 풀이 다 먹기 전에 이놈들을 다 없애야 할텐데... 그나마 비가 오지않아 이정도지 수기로 비가 왔으면 풀이 옥수수를 벌써 다 덮어버렸을 것이다. 옥수수 포기사이 헛고랑사이 풀이 가득하다...ㅠㅠ 옥수수 포기사이의 풀은 뽑혀져 옥수수를 덮어준다. 또 풀이 나오지 못하게 하는 자구책이다. 습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도 되기도 하고... 고랑사이의 풀은 제초매트로 해결 제초매트 고정핀-한개에 50원이다. 50원을 5m에 양쪽 두개씩 땅에 묻는 셈이다. 밭 길이가 100m이니 도대체 얼마..

농사일기 2010.06.07

(농사일지 2010-06-01) 우렁이 입식

올해도 우렁이 농법을 한다. 작년에 비해 1/3로 논면적이 줄긴 했지만 우리식구 먹을 양은 될것이다. 모내기 후 일주일에서 열흘사이 모살이가 끝난 후 입식한다. 모가 튼실하게 수면위로 올라와야 우렁이가 모에 덤비지 않기 때문. 300평에 약 7kg정도의 우렁이를 넣어준다. 평생 농사지으신 어르신도 우렁이의 제초효과에는 혀를 내두르신다. "논 바닥이 깨끗혀..." 우렁이의 선전을 기대하며...

농사일기 201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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