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일지 2010-05-17) 둥근마 말뚝박기
동네 유일한 초등학교인 송화초등학교(전교생 19명) 병설유치원에 다니는 큰아이가 집에 오는 시간은 6시. 요즘은 집에 데리고 와도 농사일을 끝내기에는 해가 너무 길다. 그래서 늘 물어 보는 것이 "아빠랑 일할래, 동생이랑 집에서 놀래?" 대답은 십중팔구 "아빠랑 밭일 할래" 그래서 6시 이후에는 아들놈(7살)과 같이 할 농사일을 준비해 놓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어제는 둥근마 밭에 말뚝박기. 일명 대꼬라 불리는 긴 지렛대로 땅에 구멍을 크게 낸 후, 2m짜리 파이프를 박는 것이다. 구멍내는 작업은 내가 하고 파이프 옮겨와 박는 것은 아들몫. 일의 난이도, 힘이 드는 정도와 무관하게 아빠와 일을 한다는 자체가 아들에겐 커다란 즐거움인거 같다. 아니면 이미 봐 왔던 농사일을 본인이 한다는 자부심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