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샘의 잡테리어

지속가능한 지구살이를 위해 재활용/친환경/ DIY 공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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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일지 2010-05-19) 논 삶기,번지 치기

논 삶기...? 논을 펄펄 삶는다는 말인가...? 뭘 넣고 삶는다는 말인가... 이 말 뜻을 몰라 인터넷검색 해보아도 도통 모르겠다. 귀농 1년차쯤이면 동네 어르신들에게 물어 보겠으나, 벌써 4년차... 이제 거리낌없이 논 삶는다는 말을 쓰고 소통이 되다보니 정작 그 뜻을 모르는 것이 불편하지는 않다. 어찌 되었건 모를 심기 전 트랙터로 물을 댄 논에 들어가 로터리작업을 하면서 죽처럼 만드는 작업을 [논을 삶다]라고 하고 오늘 그 작업을 했다. 내가 한건 아니고 동네 형인 최청용(고성1리 새마을지도자)형이 해주었다. 많은 경험과 노하우가 있어야 잘 삶느다고 하니 기계도 없는 나로선 전문 농사꾼의 힘을 빌릴 수 밖에... 논을 삶고 난 다음 작업이 [번지 치기] 작업. 곤죽을 만든 논 바닥 흙을 평평하게 ..

농사일기 2010.05.19

(농사일지 2010-05-17) 둥근마 말뚝박기

동네 유일한 초등학교인 송화초등학교(전교생 19명) 병설유치원에 다니는 큰아이가 집에 오는 시간은 6시. 요즘은 집에 데리고 와도 농사일을 끝내기에는 해가 너무 길다. 그래서 늘 물어 보는 것이 "아빠랑 일할래, 동생이랑 집에서 놀래?" 대답은 십중팔구 "아빠랑 밭일 할래" 그래서 6시 이후에는 아들놈(7살)과 같이 할 농사일을 준비해 놓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어제는 둥근마 밭에 말뚝박기. 일명 대꼬라 불리는 긴 지렛대로 땅에 구멍을 크게 낸 후, 2m짜리 파이프를 박는 것이다. 구멍내는 작업은 내가 하고 파이프 옮겨와 박는 것은 아들몫. 일의 난이도, 힘이 드는 정도와 무관하게 아빠와 일을 한다는 자체가 아들에겐 커다란 즐거움인거 같다. 아니면 이미 봐 왔던 농사일을 본인이 한다는 자부심일지도......

농사일기 2010.05.18

(농사일지 2010-05-17) 감자밭 제초작업-긁쟁이의 위력

30년전 광주를 슬퍼하는듯 비오는 5.18 오전, 어제 있었던 농사일지를 정리한다. 어느덧 감자밭 헛고랑에 풀이 수북하다. 풀이 어릴수록 매기가 쉽다는게 4년간의 경험이다. 유기농 재배에 가장 어려운 점중에 하나가 풀을 잡는게 아닌가 싶다. 여러가지 풀잡는 기구와 방법들이 있지만 내가 애용하는 건 사진에서 보는 이른바 "긁쟁이" 이 기구는 사용시기가 아주 중요한데 줄기가 아직 여린 어릴때 해야 힘도 안들고 제초효과도 크다. 작년 춘천 도로교통공단에서 자원봉사 왔을 때, 공단 직원들에게 김매기 전 했던 말이 있다. "서 있는 풀의 발목아지를 댕강 자른다는 기분으로 풀을 긁어 주세요..." "어휴...사무장님 너무 잔인해요..." 어느 농법에서는 풀과의 공생을 말하기도 하지만 키만한 풀섶에서 난감해하던 기억..

농사일기 2010.05.18

(목공수업-7) 나만의 화분 만들기

목공수업에 웬 화분...? 이에 대해 류현순님(별빛공부방 교사)이 아주 그럴듯하게 정리해 놓았다. [목공이 나무를 이용하고 자연을 활용하여 무언가를 만드는 것임을 감안한다면 화분을 꾸미고 식물을 심는 것도 같은 범주 안에 들어가는 것이며 유의미한 활동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죠...? ㅎㅎ] [출처] 5월 12일, 알록달록 화분 꾸미기!!|작성자 별빛 사실은 목공수업하는 날 너무 바빠서 할수없이 진행한 프로그램이었다. 지난번 옆마을로 오신 최인혜선생님께서 공부방아이들에게 프로그램용으로 주신 화분을 이 날 쓴 것일 뿐이다. 암튼 아이들에게는 정말로 미안할 일이지만, 공부방블로그(http://blog.naver.com/bbgotan)에 올라온 사진을 보니 괜한 기우였다는 마음에 다행스럽다. 산골유학생 원빈의 저..

(농사일기-2010-05-13) 옥수수 정식

옥수수 정식하는 날. 강원도하면 감자, 옥수수가 생각날 정도로 강원도를 대표하는 옥수수... 충청도에서는 "대학찰"이라는 찰옥수수가 유명하다면, 강원도에서는 "미백찰"이라는 찰옥수수가 유명하다. 여름 휴가철, 강원도 국도변에 "강원도 찐옥수수"를 파는 곳이 있다면 99% 이 "미백찰"이라고 보면 된다. 작년까지는 "미백찰"을 심었는데 올해는 "미흑찰"이라는 종자를 심었다. 전체가 검은 색이라는데 맛이 더 좋다는 말을 믿고 심기로 했다. 약 20일전 쯤 포트에 씨앗을 넣었다가 오늘 밭을 갈고 비닐치고 정식하였다. 관리기로 비닐피복을 하였는데 귀농 4년차가 되니까 무인으로 피복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그 동영상을 공개해본다. 오후에 첫째 아들놈과 옥수수를 심었다. 힘든 농사일이라는 개념이 아직 없어 신..

농사일기 2010.05.13

(품앗이-2) 야생화선생 도자기선생 최인혜님 정착돕기

이웃마을 고성2리에 참 귀한 분이 이사오셨다. 야생화와 도자기, 약선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최인혜선생님. 강릉 대기리마을 산촌생태마을 매니져로 활동하신 경력도 있으시고... 무엇보다 야생화와 도예에 수준 높은 식견과 약선요리 전문가로 활동하시는 분이 인근 마을로 오신다기에 나와 옆마을 이장 윤요왕님(별빛산골유학센터장)이 함께 이사짐을 정리하는데 일손을 보탰다. 오늘 작업한 하우스 지붕 보온매트와 차광막 덮개, 그리고 내부 천막 설치 전경 모습. 보기만 해도 마음이 정화되는 야생화들의 열병식 오늘 함께 작업한 윤요왕 이장(왼쪽), 최인혜선생님(오른쪽) -초상권 침해우려로 잘 안보이게 촬영(^^)-

(품앗이-1) 이효진&김인정 유기농 토마토 농장

오늘은 오랜만에 이웃 농장 품앗이를 갔다. 토마토를 유기재배하는 이효진&김인정님 농장이다. 매년 참 맛있는 완숙유기농 토마토를 얻어먹는 집이다. 작년, 마을에 있는 송화초등학교에 유일한 신입생인 이이랑(송화초 2학년)의 부모이기도 하다. 나날이 커가는 토마토를 끈으로 올려주는 작업을 했다. 왼쪽은 올려주기 완료한 토마토, 오른쪽은 고랑에 누워 올려주기 기다리는 토마토... 농장주 이효진님 사진(잘 보이진 않지요...우직하게 유기재배를 실천하는 젊은 농부입니다.) 같이 품앗이 나온 옆마을 고성1리 이장 윤요왕님(별빛산골유학센터장이자 별빛지역아동센터장) 옆마을 이장 송성수님(춘천농민회원이자 고탄지역 친환경작목반장님) 참 쟁쟁한 사람들과 함께 품앗이를 했다. 이 사람들이 춘천 친환경농업과 농민운동을 현장에서 ..

(농사일기-2010-05-09) 포도묘목 심기

귀농 4년차 포도나무를 심었다. 작년 둥근마를 심어서 반은 사기당하고, 반은 저장고에 들어가 나올 생각을 못하고...ㅠㅠ 그래서 올해부터는 못팔면 내가 다 먹을 생각으로 농사짓기로 했다. 그 1순위 작물이 포도... 제일 좋아하는 과일이고 포도즙을 낼 수도 있고, 무엇보다 술을 만들수 있는 작물!!! 버릴게 하나없이 배고픔과 술고픔(^^)을 해결할 수 있는 작물...!!! 그 포도농사 시작을 사진으로 남긴다. 5월 7일 포도밭 로터리 작업 (며칠 전 작년 묵었던 밭 정리하느라 땀 깨나 쏟았다...3m 가까운 풀밭을 헤치고 비닐걷고, 06포크레인으로 하루종일 배수로작업,평탄작업, 농로길 보수 등등등...이렇게 깨끗해진 밭을 만들기 위해 땀과 돈을 들여야 했다.) 3m 간격으로 줄띄우기(묘목간 거리이다) 작..

농사일기 2010.05.10

(목공수업-6) 나만의 액자만들기

이번에 액자만들기 5mm MDF판을 가로 240mm, 세로 150mm 절단한 뒤 쪽동백 나뭇가지를 이용해 프레임을 만든다. 액자안에 들어갈 사진은 공부방 선생님이 1인당 2장씩 현상해 오셨다. 아이들 중에는 그 사진이 맘에 안들어 삐진 아이도 있었고.... 이 수업의 핵심은 [똑바로 톱질하기]이다. 나중에 이런 저런 목공 작업을 위해 톱질을 연습시키는 것이다. 물론 자기 사진을 예쁘게 꾸미는 것도 핵심중의 핵심이고... 톱질 요령 설명 중 톱질 요령대로 톱질 중 목공수업보다 선생님에게 장난질이 우선인 아이들...^^ 나만의 액자 완성-1 나만의 액자 완성-2

(귀농이유-1) 노래 봉우리-by 김민기

김민기의 "봉우리"란 노래다. 30대 중반, 한참 성공이란 화두에 정신없던 시절... 시골 어느 한적한 길을 지나다 라디오에서 들려오던 노래가 바로 이 "봉우리"란 노래다. 당시 이렇게 사는 것이 진정한 행복인가라는 물음을 내게 던지고 있었고, 아주 절묘하게 이 노래가 답을 주었다. 대학시절 좋아했던 김민기가 내게 불러주고 있었다. 김민기 노래는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봉우리는 당시 그 라디오에서 처음 듣는거였다. 차를 세우고 전곡을 다 듣고는 한참을 멍하니 서 있던 기억이 난다. 10년 후 나는 귀농하여 농사짓고 있다. 봉우리 [김민기] 사람들은 손을 들어 가리키지 높고 뾰족한 봉우리만을 골라서 내가 전에 올라가 보았던 작은 봉우리 얘기 해줄까? 봉우리... 지금은 그냥 아주 작은 동산일 뿐이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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