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샘의 잡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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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수업/2011 별빛목공수업

[2011 별빛 목공수업-9] 화살 만들기

잡테리어 목공샘 2011. 8. 28.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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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공 수업 10분 전, 산골샘(윤요왕)의 트럭이 아이들을 싣고 온 마을을 휘젓고 다닌다.
이유인즉, 이번 목공수업은 지난 주 활 만들기에 이어 화살 만들기인데 대부분 아이들이 활을 집에 놓고 왔단다. 제 아무리 화살을 잘 만들어도  날릴 활이 없으면 무용지물...그걸 안 아이들의 열화와 같은 성화에 목공샘 오기전에 활을 가지러 집집마다 다닌 것이다.

사냥이나 전쟁을 하기 위해선 화살촉이 날카로워야 하지만 아이들 목공수업에 그럴 순 없는 일.
그래서 화살촉 대신 큐방이라고 하는 압착고무를 사용하기로 했다. 왜냐하면 명색이 화살인데 어디엔가는 꽂혀야 하지 않겠나. 압착고무를 끼면 유리나 화이트보드같은 맨질맨질한 면에는 "딱" 소리와 함께 붙으니 안전하기도 하고 화살의 품위도 지킬 수 있어 아주 그만이다.

또 화살 재료는 조릿대가 좋은데 이 또한 남도에만 서식하고 있어 오뎅꼬치로 쓰이는 대나무를 쓰기로 했다. 작년에 포장마차 재료 공급해주는 마을 출신 동생이 있어 싼 가격에 넉넉히 사논 게 있었다. 문제는 꼬치 두께가 압착고무 구멍보다 작은 것. 해서 전기테이프-절연테이프로 몇바퀴 감아주니 꽉 끼게 들어간다. 순간접착제 한방울 미리 발라놓고 수초가 지나면 단단히 결합된다.

아이들에겐 두가지 이유로 전기테이프로 감는다고 하고 문제를 내니 어라 맞추는 놈들이 있다. 기특한 것들...ㅎㅎㅎ
나머지 이유는 화살 앞쪽이 무거워야 곧게 날아간다고 뻥쳤다. 아니 그도 그럴 것 아닌가?
암튼 앞을 무겁게 하기 위해서, 그리고 압착고무 구멍에 꽉 끼게 하기 위해서를 맞힌 아이들을 위해 화살쏘기 게임을 하며 수업을 마무리 지었다.

하늘을 향해 쏴라!


평유야, 각오해라!


부쩍 목공수업에 관심이 많아진 지원아, 누굴 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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