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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수업/2011 별빛목공수업

[2011 별빛 목공수업-8] 활 만들기

잡테리어 목공샘 2011. 8. 2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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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 목검에 이은 두번째 무기인 활 만들기.
작년에도 가장 인기있었던 수업이다. 인간 유전자안에 공격성이 내재되어 있는건지, 사냥 본능? 수렵에 대한 원시적 동경..?
암튼 엄청 좋아하는 주제인지라 집중력에서 압도적이다.

화살을 날릴 수 있으려면 활의 탄성이 중요하다. 전통적인 국궁재료는 무소뿔, 참나무, 대나무, 뽕나무, 자작나무, 쇠심줄, 민어부레풀 등 많은 재료가 들어간다고 한다. 그만큼 제작 기술도 어렵고 기간도 길다. 그런 걸로 목공수업을 하면 오로지 활만 가지고 1년을 해야할 것이고, 그 지난한 과정을 아이들이 소화할까? 더군다나 그런 기술자-장인이라 해야겠지-도 전국적으로 10여명 정도라고 하니...

그래서 가장 간단한 대나무 활을 만들기로 했으나...당췌 이 동네에는 그 많은 산에 대나무 한그루도 없다.
하여 한옥목수하는 친구한테 부탁했더니 전라남도 순창제제소 사장님 선산에 무진장 많으니 맘껏 베어가라고 한다. 뭐 이건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 왕복 주유비와 톨게이트비가 10여만원은 나올 듯하다.

그래서 삼성꿈장학재단의 교육지원사업에 응모하면서 이런 상황에 대비해서 목재 수송비를 예산에 산입했었다. 그 비용으로 5월 초 순창까지 가서 담양에 있는 대나무 밭에서 한차 실어왔다. 남도에서는 지천인 대나무, 번식력이 강해 소나무를 밀어내고 서식지를 넓혀간다고 여간 골머리를 썩는가 본데, 이건 춘천에서는 구할수도 없으니...대한민국이 넓은가 보다.


먼저 대나무를 톱으로 자른다. 지석이의 기대만땅의 표정이 재미있다.ㅎㅎㅎ

그 다음은 낫으로 대나무 쪼개기.
처음으로 등장한 목공도구인 낫-농기구의 대명사지만 대나무 쪼개는 데 낫만한 도구도 없다.
"얘들아 낫 놓고 ㄱ자는 아니?ㅎㅎ"



 

고학년 위주로 각조별로 낫을 줘서 쪼개기도 하고 모서리 다듬기도 하고. 다듬는 데 칼로 하기도 한다.

시위 구멍을 뚫는 작업-이건 주로 저학년과 여학생들이 한다.

가급적이면 시위 걸 자리를 V자로 홈을 따게 했다. 대나무가 단단해서 칼로 홈따기가 만만치 않지만 원래 활모양도 그렇고 도구 사용에 대한 경험을 하라고 그렇게 시킨 것이다. 그러나 저학년과 여학생들은 힘에 부쳐서 시위 구멍을 뚫어 시위로 쓸 나일론 끈을 매게 하였다. 커텐 만드는 원사를 구해 시위로 써보니 아주 좋다. 작년엔 얇은 명주실로 했더니 조금만 힘을 주면 끊어져 엄청 원성을 샀던 기억이 있어 미리 준비하니 역시 유비무환...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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