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할 때 많은 도움을 준 이예열(춘천농민회 사무국장,43세)형이 블루베리 묘목을 주었다. 재작년 한참 블루베리 열풍이 불 때 영동에 있는 지인이 블루베리 농사를 지어 보라고 해서 그 농장에서 삽목해 놓은 묘목을 엄청 가져왔다고 했다. 그 중에서 10그루를 심어 보라고 주었다. 그 걸 올해 화단에 심었다. 딱히 심을 자리가 없어 일단 심은 다음에 옮겨 심기로 하고. 토양 산도(Ph)를 잘 맞춰줘야 한다는 데 시간이 없어 그것도 무시하고 심어만 놨다. 그런 무관심 속에서 얼마전(5월17일), 이 놈이 꽃을 피운 것이 아닌가? 미안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늘 느끼는 거지만 식물의 생명력에는 경외감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