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샘의 잡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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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이유-1) 노래 봉우리-by 김민기

잡테리어 목공샘 2010. 5. 7.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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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기의 "봉우리"란 노래다.
30대 중반, 한참 성공이란 화두에 정신없던 시절...
시골 어느 한적한 길을 지나다 라디오에서 들려오던 노래가 바로 이 "봉우리"란 노래다.

당시 이렇게 사는 것이 진정한 행복인가라는 물음을 내게 던지고 있었고,
아주 절묘하게 이 노래가 답을 주었다. 대학시절 좋아했던 김민기가 내게 불러주고 있었다.
김민기 노래는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봉우리는 당시 그 라디오에서 처음 듣는거였다.
차를 세우고 전곡을 다 듣고는 한참을 멍하니 서 있던 기억이 난다.

10년 후 나는 귀농하여 농사짓고 있다.

봉우리 [김민기]


사람들은 손을 들어 가리키지
높고 뾰족한 봉우리만을 골라서
내가 전에 올라가 보았던 작은 봉우리 얘기 해줄까?
봉우리...
지금은 그냥 아주 작은 동산일 뿐이지만
그래도 그때 난 그보다 더 큰 다른 산이 있다고는 생각지를 않았어
나한테는 그게 전부였거든...
혼자였지
난 내가 아는 제일 높은 봉우리를 향해 오르고 있었던 거야
너무 높이 올라온 것일까?
너무 멀리 떠나온 것일까?
얼마 남지는 않았는데...

잊어버려!
일단 무조건 올라보는거야
봉우리에 올라서서 손을 흔드는거야 고함도 치면서
지금 힘든 것은 아무 것도 아냐
저 위 제일 높은 봉우리에서 늘어지게 한숨 잘텐데 뭐...

허나 내가 오른 곳은 그저 고갯마루였을 뿐
길은 다시 다른 봉우리로
저기 부러진 나무등걸에 걸터 앉아서 나는 봤지
낮은 데로만 흘러 고인 바다
작은 배들이 연기 뿜으며 가고

이봐 고갯마루에 먼저 오르더라도
뒤돌아 서서 고함치거나
손을 흔들어 댈 필요는 없어
난 바람에 나부끼는 자네 옷자락을
이 아래에서도 똑똑히 알아 볼 수 있을테니까 말야
또 그렇다고 괜히 허전해 하면서
주저앉아 땀이나 닦고 그러지는 마
땀이야 지나가는 바람이 식혀주겠지 뭐
혹시라도 어쩌다가 아픔같은 것이 저며 올때는
그럴땐 바다를 생각해
바다...
봉우리란 그저 넘어가는 고갯마루일 뿐이라구...

하여, 친구여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바로 지금 여긴지도 몰라
우리 땀 흘리며 가는 여기 숲속의 좁게 난 길
높은 곳엔 봉우리는 없는지도 몰라
그래 친구여 바로 여긴지도 몰라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김민기-봉우리

https://youtu.be/ivibvuw9Ul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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