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샘의 잡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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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수업/2011 별빛목공수업

[2011 별빛 목공수업 전문가특강-4] 한옥짓기

잡테리어 목공샘 2012. 2. 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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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집짓기 시작한 지 해를 넘기고 1년 안엔 어떻게든 마무리짓고 입주하기 위해 내부공사에 박차를 가할 즈음, 공부방 교사들의 제안이 들어왔다.

"아이들 겨울방학 프로젝트 수업으로 목공을 했으면 하는데, 어떠신지...?"

여름 방학에도 춘천교대생과 연계해 아트캠프라는 이름으로 목공/미술이 결합된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한 적이 있다. 삼성꿈장학재단의 지원으로 재료비와 강사비, 운영비를 써서 꽤 재미있는 시도였기에 이번에도 삼성꿈장학 목공 프로그램의 전문가 특강으로 기획하면 어떨까 하고 며칠을 고민했었다.

한편으론 주중 목공수업이 없는 방학이 집공사에 매진할 수 있는 시기임으로 방학까지 못살게 구는(?) 공부방이 원망스러운 점도 없지 않았다. 사정 뻔히 알면서 도움은 커녕 시간을 뺏으려는 이 ~~같은 인간들...

일주일을 어떤 주제로 준비해야 하나...
강사는 누굴 섭외해야 하나...
전문가 특강에 걸맞는 멋진 작품으로 한해(2011년) 목공 수업을 마무리 해야 하는데...

그러다가 퍼득 [모형 한옥]이 떠올랐다.

2011년 초, 별빛정원-독일식 클라인가르텐-에 목공실과 텃밭을 조성하면서 향후 동물원을 지으면 어떨까 하고 산골샘과 이야기한 적이 있다. 관리의 문제만 해결되면 아이들 감수성에 좋다고 판단하고 2012년 추진하기로 했는데...거기에 들어가는 강아지나 염소, 닭, 오리, 토끼 등이 살 수 있는 조그만 집을 한옥으로 지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한 2개조로 나뉘어 2채 정도 지으면 5일간 목공 프로젝트 수업으로 그만이겠는데..."

강사도 금방 해결되었다.
2011년 산골유학 온 형제가 있다. 진석, 지원이 그들인데 그 부모님이 아예 이 동네로 이사를 오신 것. 바로 그 아버님이 화천 한옥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하신 것이다. 강사로 제격인 셈. 즉시 의견을 타진했고 흔쾌히 허락하셨다.

기획이 순조로워지자 욕심이 생기기 시작.
짐승들에겐 너무 과분한 집이라는 생각과 기왕 짓는 거 아이들을 위한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집 크기를 점점 크게 만들었다. 집보러 다니는 신혼부부처럼 눈만 계속 높아지는 것...
결국 조그만 모형 한옥이 조그만 정자 수준으로 커지고 2012년 목공수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완공해 나갈 아이들의 집으로 설계가 완성되었다.
아이들에게 힘이 부치는 것은 [별빛목공동호회] 회원들의 도움을 받기로 하고 동호회와 센터 아이들의 아름다운 만남이 시작된 것.


1일차 기둥과 처마도리 절단 작업




특강 강사를 맡아 시범을 보이시는 진석이 아버님-표정이 결의에 차 있다.

 


여학생 조의 톱질 모습-남학생들 보다 저학년이 많아 걱정했는데 오히려 작업속도가 5개조 중 가장 빨랐다. 헐~~~


2일차 상량문 버닝작업.
기본적인 상량문구를 프린트해서 상량도리에 버닝하는 건 지원자를 받아 진행했고, 각 조에서 절단한 도리에다가 자기 이름을 새기는 작업을 했다.
전통한옥의 상량문에는 도편수 이름이 써지기도 한단다. 이번 특강의 도편수야 진석이 아버님-유필호님이 되겠지만 아이들 모두가 자기들이 자르고 세울 집의 도편수라는 뜻으로 모두의 이름을 새겨 넣은 것. 오랫동안 서 있어서 어린 날의 자랑이 되었으면 한다.











 




 

 

 

 

3일차 조립
월, 화 이틀하고 공부방아이들 캠프가 있었다.
산골유학 겨울캠프, 중학생 캠프, 마지막 별빛공부방 캠프가 그 것. 캠프의 계절이다. 수고한 교사들 술 한잔 사줘야겠다...ㅎㅎㅎ
암튼 수, 목요일 캠프로 빠지고 금요일 캠프 마지막을 한옥 구조 조립으로 마무리 했다.
사진 중간 중간 보이는 어른들이 목공동호회 회원들.
완공은 아마도 2012년 년중 계속되야 할 것이다. 그 진행과정을 아이들이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면 산골샘과 늘 꿈꿔 왔던 미션이 완성될 수 있을 것이다.

"스스로의 힘으로 자기들의 아지트(본부)를 만들어 기성세대와 다른, 혹은 저항하는 그들만의 문화를 만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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