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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로의 물을 끌어들여 만든 연못이 있다.
가물 때는 그 물을 이용하여 밭에 물도 주고, 여름에 냇가에서 피라미나 송사리, 미꾸라지를 잡으면 방생하는 용도로 잘 쓰고 있는 연못.
언젠간 그 연못에 송어나 향어를 키울 생각이다. 지인들 오면 잡아서 회도 먹고 매운탕도 끓일 요량으로...
헌데 그 곳에 또 하나의 주인이 있었으니, 바로 물뱀.
아주 가끔씩 물가 언저리, 혹은 물속에서 마주치기도 해서 소스라치기도 했는데, 며칠 전 미꾸라지를 입에 물고 있는 녀석을 발견했다.
몇 년 전부터 잡히는대로 연못에 풀어주어 개체수가 많아지면 추어탕이라도 끓일까 했건만, 이 놈이 별미로 즐기고 있었던 모양이다.
살아가는 생명과 죽어가는 생명...
녀석 먹으라고 넣어 준 것도 아닌데...
물뱀에게 잡히라고 넣어 준 건 더더욱 아니고...
추어탕은 언제나 끓일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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