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샘의 잡테리어

지속가능한 지구살이를 위해 재활용/친환경/ DIY 공부 중

목공수업 68

[2011 별빛 목공수업-30] 명패 만들기

2학기 마지막이자, 2011년 주간 목공수업으로는 마지막 수업. 크리스마스 트리도 만들어야 하고, 1년을 결산하는 자유작품도 해야 하는데 벌써 마지막이다. 작년 1년을 진행하면서 30회를 했는데 올해도 30회에서 마무리하게 되어 절묘한 기분이다. 작년만큼 많은 아이템은 하지 못했지만 2~3회에 걸쳐 만드는 과정에서 완성도는 더 높아진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하기야 올해는 삼성꿈장학재단에서 프로그램 지원비를 받아, 쓰는 재료나 공구 구비, 운영면에서 풍족해진 게 사실. 정경유착, 재벌비리, 대기업의 횡포, 노동탄압 등으로 대표되는 기업-삼성의 이미지가 그렇다고 좋아지거나 완화된 건 아니지만, 어떻던지간에 어린 아이들이 그 재단의 도움으로 질적, 양적으로 풍족한 목공수업을 하게 된 건 감사할 일이다. 지나친..

[2011 별빛 목공수업-29] 원목 연필꽂이 만들기

12월 중순이 되니 수업 시작할 때부터 저녁 어스름이 핀다. 아이들 옷차림도 두둑해지고... 아이들 목공수업을 위해 지역에서 만들어진 목공동호회에서 난로를 만들어 주었다. 십시일반으로 땔나무를 자르는 사람, 운반하는 사람, 난로를 제작하는 사람등으로 3일에 걸쳐 부역을 한 결과 목공실 가운데 보기에도 따뜻한 난로가 자리잡게 되었다. 시골공동체이니 가능한 일이지 싶다. 이번주는 1학기때 계획했던 원목 연필꽂이 만들기다. 마침 우리집을 지어 준 목수 친구가 지촌리에 있는 춘천시 농민회 회장님 집을 짓고 있어서 거기서 나온 서까래 똥가리가 아주 요긴하게 쓰였다. 작년에는 밤나무를 얻어다 껍질도 안 벗기고 연필꽂이를 만들었다. 거기에 비하면 한옥 서까래는 로구로로 깎은 매끈한 낙엽송으로 보기에도 좋고 실제로 쓰..

[2011 별빛 목공수업-28] 석궁만들기

나무로 만들 수 있는 개인용 무기가 무엇이 있을까. 칼(목검), 방패, 활과 화살, 총(고무줄총)...석궁... 무기류를 만들면 남자 아이들은 무지 좋아한다. 원시적인 본능을 일깨우기 때문일까... 이렇게 목공수업으로나마 무기를 나무로 만들다보면 아이들이, 청동기시대를 거쳐 철기시대를 산 그들처럼 쇠로 무기를 만들자고 덤빌까봐 오히려 두렵다. 거창한 석궁은 아니지만, "애들아, 어찌되었던 나무로 할 수 있는 무기는 다 만들었다..." "생각나는 게 있으면 알려줘. 내년에 더 멋지게 만들어 보자구..."

[2011 별빛 목공수업-27] 톱질 배우기 3탄-소마큐브 만들기

지난 시간에 이어 보다 정교한 톱질을 통해 소마큐브 만들기르 했다. 작년엔 소마큐브용 정육면체를 27개씩 나눠주고 소마큐브 모양 7개를 접착해 만들기를 했었다. 나름대로는 공간지각 능력을 키우는 수업이라고 자위했었는데 사실, 목공 수업은 아니였다. 즉 나무를 가공해서 만드는 게 아니라 붙이기 공작 놀이쯤 되었을까... 그래서 톱질을 배우는 김에 정확히 정육면체로 자를 수 있게 금긋기부터 그어진 선대로 자르는 연습을 통해 직접 소마큐브를 만들게 하였다. 저학년과 올해 처음 목공수업을 하는 아이들은 그런대로 잘 따라와 주는데 역시 고학년들은 지들이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든다고 한다. 그런 건 상상력의 발로일까, 저항심의 발로일까...?

[2011 별빛 목공수업-26] 톱질 배우기 2탄

지난 주 자유작품에 가장 많이 쓰인 공구가 톱이다. 길다란 각재로 무얼 만들려니 우선은 잘라야 하기 때문... 그런데 톱질 사고가 많이 났다. 사고라봐야 톱날에 손을 끍히는 정도...심하면 거기서 피가 나는 정도지만... 특히 지우는 톱질을 처음하는데 손가락에서 피가 나니 엄청 당황했나 보다. 울기도 많이 울고... 그리고 톱질의 달인이라고 칭했던 진석이도 다치고... 유찬이가 그랬으면 눈하나 깜짝 안했을 사고지만 어찌됐던 수습은 해야 하고, 또 예방 대책을 세워야 한다. 물론 추워진 날씨도 한몫 했을 터이지만... 그래서 이번 시간은 톱질에 대해 집중적인 수업을 하기로 했다. 또다른 이유는 년초에 선정된 삼성꿈장학재단의 목공수업 지원을 받으며 설정했던 목표중에 톱질에 대한 것도 있었는데, 바로 "너비 ..

[2011 별빛 목공수업-25] 자유작품

이번 시간은 자유작품 만들기. 6자(1,800mm)짜리 한치각(30mm*30mm) 각재 2개씩 나눠 주고 마음껏 만들어 보라고 했다. 나로서는 아이들의 창의성을 시험해 보는 기회이기도 하고, 아이들은 자기가 만들어 보고 싶었던 것을 만들 기회를 줄 수 있는 것. 하지만 즉시 작업을 시작하는 아이들은 적었다. "뭘 만들어요?" "목공샘이 알려줘요.." "이걸로 만들 수 있는 가지수가 몇가지나 되요?" ... 재료가 한정되어 있어서일까... 상상력이 없어서일까... 그간 목공수업을 제대로 못해서일까... 아직 발달수준이 거기에 미치지 못해서일까... 그래도 즐겁게 자르고 붙이고 하는 걸 보면 참 재미있다. 11월에 접어드니 6시 전에 어둑어둑해진다. 추워지기도 하고 불이 켜진 목공실 전경이다. 불까지 켜 놓..

[2011 별빛 목공수업-24] 칼,방패 만들기

1학기에 목검을 만들 때 뭔가 허전했었다. 당시의 재료가 삼나무 집성목을 30mm 폭으로 켜서 쓴 거라 만든 다음에도 문제가 있었다. 검이 부러지는 것. 핑거조인트 집성목을 켜서 폭이 좁아지니까 조인트 부분이 결합이 약해져 부러지는 것이었다. 엄밀히 말하면 접합 부위가 떨어지는 것이지만... 신 나는 칼싸움을 기대했던 아이들에게 정말 미안해서 제대로 된 칼-목검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이번 수업을 계획하게 된 것. 계획하면서 뭔가 허전했던 이유를 찾아냈다. 그건 바로 "방패" 그 두가지가 있어야 제대로 된 무기를 갖추는 것이고 칼싸움도 호기롭게 진행될 터... 방패를 어떻게 만들어야 될까를 오랫동안 고민했었다. 나무로만 만들기에는 모양이 영 그려지지가 않고... 예전 데모할때 전경들 방패처럼 만들고 싶..

[2011 별빛 목공수업-23] 고무줄총 만들기

늘 느끼는 거지만 남자 아이들은 무기 만드는 걸 젤 좋아한다. 작년에도 호응이 좋았던 고무줄총, 뭔가 발전적인 게 있어야 될 듯 싶어 2연발 고무줄총을 계획했다. 작년엔 단발이였음으로... 아니나 다를까, 고무줄총이라니까 작년에 해 본 고학년들의 약간은 실망한 빛이 보인다. "얘들아, 이건 연발식 총이야..." 그랬더니 약발이 먹혔다고 생각이 드는 건 나만의 생각일까? 암튼 저학년들은 작년 기억 다 잊었는지 빨랑 만들고 싶은 눈치고, 이번엔 여학생들도 눈빛이 반짝거린다. 재료는 나무젓가락 5개, 고무줄, 색테이프, 순간접착제. 도구는 전지가위 아마 제일 간단한 재료와 도구이지 싶다. 그래도 호응은 손가락안에 들 정도니 저비용 고효율이 이런 경우를 두고 한 말이 아닐까... 새로 이사 온 3학년 지우, 3..

[2011 별빛 목공수업-21] 개인 테이블 만들기-2

테이블 만들기 두번째 시간. 전동실톱으로 다리 모양을 만드는 데 실톱 여러개를 해먹는다. 부러뜨린다는 얘기... 목공수업 중 톱질의 뇌발달적 측면에 대해 포스팅한게 있다(http://minu69.tistory.com/entry/2011-별빛-목공수업-5-톱질-배우기) 마찬가지로 전동톱의 일종인 전동실톱을 사용하는 것도 위와 비슷한 면이 있는 듯 하다. 기계적인 움직임을 양손과 눈으로 따라가는 것이 수공 톱질과 동일한 효과가 있어 보인다. 처음 톱질할 때와 마찬가지로 전동실톱을 사용하는 게 아이들로서는 꽤나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쉽게 이런 저런 모양으로 절단되는 게 신기한 듯 그 앞을 떠날 줄 모른다. 역시 집중력을 높이는 확실한 효과가 있다. 이런 공구를 쓰며 또 한번 느끼는 것이 "목재의 가공성"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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