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인과 목공수업 두번째 시간.
전지가위와 쪽동백 나무를 이용한 나무목걸이 만들기.
송암리-솔바우 마을 사무장을 했던 시절-그러니까 2008년 초여름 쯤 농촌체험 마을이 거의 다 그렇듯이 솔바우 마을도 농촌체험을 진행하는 마을이였고 그 책임은 대개 사무장이 맡아 했다.
귀농하여 농사지으러 들어 온 건데 이건 팔자에 없던 체험거리를 찾고 프로그램화 하고 실제로 현장에서 진행까지 해야하니 처음엔 보통 머리 아픈 게 아니였다.
농촌체험이다 보니 농사와 관련된, 또는 농촌 자연 환경과 관련된 꺼리가 주된 체험프로그램이였다. 그러다보니 우천시에는 모든 체험이 올 스톱...농사도 시설재배가 아닌 한 비가오면 모두들 쉬지 않는가.
우천에 대비한 프로그램이 절실했다. 그렇다고 방안에서 고스톱 칠 순 없는 일... 그래서 찾아낸 것이 목공체험.
여기 저기 목공체험 하는 곳을 다니며 체험내용과 진행을 배웠고 드디어 마을에서 첫 목공체험을 하게 되었다. 5년이 다 된 지금도 생생한 기억을 만들어 준 목공의 첫 체험객은 신동초 병설유치원생들...유치원생의 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제시한 샘플이 아주 호된 첫경험을 하게 해 주었다. 그것은 코끼리 모양의 목걸이...
코의 자연스런 모양을 위해 마디마디 잘라서 붙여줘야 되는데 이게 아이들 손능력으로는 역부족이였던 것. 결국 같이 오신 선생님과 내가 일일이 코 모양을 만들어 줘야 했고, 10명의 아이들 걸 해주다 보니 초여름 날씨에 진땀을 뺏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 것이다.
물론 아이들은 엄청 좋아했지만 그날의 선생님은 목공 초짜라는 걸 눈치채고는 솔바우에 다시 오지 않았다. 그 뒤로 목공체험을 유치원, 초등 저학년, 초등 고학년, 중등 이상으로 수준별로 설계한 것을 그 선생님은 알 기회를 놓친 거라고 난 자위하고 있고...
아무튼 첫 경험이 된 나무목걸이-전지가위와 목공풀, 쪽동백나무-가 매번 목공수업의 첫 실습작품이 되어 왔다. 다인도 지난 주 오리엔테이션에 이어 첫 작품으로 나무목걸이 만들기를 진행했다.
대안교육을 받은 아이들답게 창의성이 엿보인 게 주목할 만하다.
[코끼리 사진 출처-제페토공방]
오늘의 작품상 수상자이신 "봄샘"
아이들의 수상기회를 가로 챈 어이없는 선생님이신지...
아이들의 제작열정을 고취 한 능력있는 선생님이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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