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귀농을 꿈꾸며 맨처음으로 귀농사이트를 헤메다가 본 구인광고.
"귀농을 준비하는 사람으로 흙집짓기를 같이 해보실 분 구함"
바로 연락해서 답사를 갔고 이틀 뒤 홀로 짐을 싸서 귀농연습에 들어갔다.
그 곳이 바로 춘천 사북 지촌리, 박주대님 집이었다.
귀농학교 11기, 아주 까마득한 귀농선배로 귀농운동본부의 [귀농길잡이]란 책에
"낭만 또는 고통, 벌과 같이 살기"란 칼럼을 쓰신 분이다.
토종벌과 달리 양봉은 꽃을 따라 전국을 이동한다.
주로 아까시 꽃의 개화시기에 맞춰 남도부터 휴전선 근처까지...
이를테면 매년 전국을 남북으로 순례하는 구도자라고나 할까...
박주대님은 봄이 오면 경산-감곡(음성)-포천으로 이동하고 여름쯤 집근처 춘천에 정박한다.
그 중 감곡과 포천에서 꿀을 따게 되면 도움을 청해 매해 봄이면 꿀단지 하나씩 생긴다.
시골교회 임락경목사님이 언젠가 그러셨다고 한다.
"꿀은 그 벌을 키우는 사람 보고 사야된다. 설탕 먹인 꿀인지 아닌지 꿀 딸때 옆에서 봐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에 대한 믿음으로 꿀은 사야된다."
내가 본 박주대님은 가장 정직하게 농사짓는 몇분 중 하나다. 그리고
꿀값도 지난해 겨우 올려받기 시작해 1되(1.2kg)에 6만원.
한국에서 가장 질좋은 꿀이라는 확신으로 지인들에게도 소개한 바가 있다.-필요한 분들은 연락바랍니다.-
6시경 작업 준비중-박주대님
꿀 따는 시간은 새벽녁에서 이른 아침까지다.
본격적으로 벌들이 일하기 전에 작업을 마쳐야한다.그 이유는 뭘까?
대략 3가지...
같이 간 이예열 춘천농민회 사무국장-박주대님과 같은 동네에 사는 최고참 귀농선배
벌집을 자르는 밀도(칼)-물을 뜨겁게 데워 담가 놓는다.
훈연기-말린 쑥으로 연기를 피워 벌을 무력하게 만드는 것
벌모자(?)-안면과 머리에 달려드는 벌을 방어한다.
채밀기 동영상이다.
최대 6장이 들어가는데 빠르지도, 그렇다고 느리지도 않게 돌리는 게 요령.
그리고 원둘레에 균등하게 배분해야 회전이 안정되게 돌아간다. 즉 2장, 3장, 4장, 6장으로 돌려야지, 1장이나 5장은 덜컹거리며 잘 돌아가지 않는다.
'귀농인가 귀촌인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미 잃은 새-오목눈이 or 할미새) (0) | 2010.06.03 |
---|---|
(춘천 중도 소풍 2010-05-31) 별빛지역아동센터 학부모+교사+아이들 소풍가다. (0) | 2010.06.01 |
(춘천 생명의 숲-상자텃밭 분양 행사) (0) | 2010.05.29 |
(귀농일상 2010-05-23) 아들 머리 이발하다. (0) | 2010.05.23 |
블루베리 꽃 (0) | 2010.05.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