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샘의 잡테리어

지속가능한 지구살이를 위해 재활용/친환경/ DIY 공부 중

한옥 집짓기

[집짓기 준비-9] 평면도 완성

잡테리어 목공샘 2011. 4. 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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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농 전 인테리어 일을 할 때, 건축이나 인테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단연 '설계'라고 했다.
 
건축의 3요소를 구조, 기능, 미(美)라고 한다. 지금도 이 기준이 통용되는지는 모르겠다. 설계사무실에 신입으로 들어갔을때, 바로 위 고참이 알려준 게 아직도 뇌리에 남아 있다.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한 설계도 이 세가지를 충족해야 한다. 즉, 구조 설계, 기능적인 설계, 미적인 아름다운 설계(이건 디자인이라 표현된다)... 3요소의 우선 순위별로 구조, 기능, 미라고 하니까 가장 중요한 설계는 구조 설계라고 하겠다. 아무리 기능적이나 미적으로 흠잡을 때 없는 설계라도 무너지면 끝. 따라서 무엇보다 안전한 설계를 추구해야 하고 그 바탕위에 사용하기 편리하고 보기에 아름다운 설계가 되어야 하겠다.

그런 구조적인 것은 한옥을 짓는 내 입장에선 도편수에게 맡긴 거고, 나는 기능과 미적인 부분에 맞춰 도면 작업을 했다. 드디어 최종 도면이 완성되었다. 멀리 전남의 치목장에 있는 목수들과 도편수 형님의 선택을 받아들여 선정된 안을 조금더 보완하여 결정한 것이다. 곧 치목이 들어갈 예정임으로 더 이상의 큰 틀의 변화는 없을 것이다. 아니 있다고 해도 이젠 빼도 박도 못한다.

가능한 벽체의 꺽임을 최소화하고(벽이 꺽일 때마다 건축비는 상승한다) 습식공간(주방, 욕실, 다용도실)을 한 쪽에 배치하고, 왜냐하면 급배수 설비의 간소화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지붕도 심플하게 박공지붕(맞배지붕) 구조로 하였다.

하여간 가장 중요한 설계를 확정하니 기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다. 로드맵이 정해졌으니 기쁘지만, 이젠 더이상 머리속의 집짓는 상상을 끝이 났으니 허전하다는 얘기...
이젠 전공을 살려 인테리어 하는데 재미를 집중해야겠다. 기초공사가 시작되면 그럴 시간이 있을지 의문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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