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귀농 후 5년차, 제법 농사꾼 티가 나는가?
아니다. 여전히 초보티가 역력하고 도시적 감수성이 풀풀 나는 이방인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주눅들 필요는 없어 보이지만 주류세계에서 제외되어 있다는 게 그닥 유쾌하진 않다.
귀농 후 서울 나들이, 특별한 일이 있어야 가게 되는 서울 방문이 볼 일만 보면 급히 춘천으로 와야 되는 일정이 보통이어서 서울 방문 감상은 늘 뒷전, 아니면 그런 감상조차 들지 않을 때가 대부분인데 이틀 전, 조금은 다른 느낌의 방문이 있어 몇 자 적는다.
대학 다니던 그 길에서 눈에 익은 거리를 지나다 보니 참 기분이 묘했다.
물론 많이 변했지만, 세월의 흔적이 피부로 전해지는 게 편안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그곳에서 분노도 하고, 세상을 향해 악을 쓰기도 했지...
우정과 사랑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어떻게 사는게 잘 사는건가라는 고민도 하고...
이렇게 나이 들어 20년 전의 내 모습을 한 대학생들을 보니 왠지 못난 선배 탓에 고생하는 후배들이 안타깝고 미안해진다.
20년 후 유찬이의 대학생활(갈지 안갈지 모르지만)을 바라보는 그들의 세상은 지금보다 나은 세상이겠지...
덧없기도 하고, 죽비로 얻어 맞는 마냥 정신이 퍼뜩 들기도 한다.
그렇게 그 길은 아직도 남아 있어 내게 다가왔던 것...고맙다.
마침 그 곳에서 대학생활을 했던 김동률의 노래가 나온다. 기가 막힌 조화...ㅎㅎㅎ
반응형
'귀농인가 귀촌인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춘천시 농민회 19주년 기념식&13기 정기총회 (0) | 2012.02.08 |
---|---|
[2011 다이어트] 첫날 단식 (0) | 2011.04.19 |
[지역아동센터 환경개선사업 현판식] (0) | 2010.09.10 |
(춘천-축제의 도시) 책축제와 레저축제 현장 (0) | 2010.09.06 |
(2010년 여름 별빛산골유학 예비캠프) 춘천 별빛산골유학센터의 여름캠프 시작 현장 (0) | 2010.07.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