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샘의 잡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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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수업/개인목공작업

나무가 주는 즐거움 [생태공예] [목공공예] [목공수업]

잡테리어 목공샘 2018. 3. 28.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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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생태공예]라고 불리는 간벌재를 이용한 목공수업을 [별빛산골유학센터]에서 4년 간 진행했었다.
목공을 배우게 된 건 태생적 유전자의 힘일 것이다. 고등학교 시절 인천 제물포 옛집 옥탑방을 목수 아저씨들과 직접 만들면서이다. 평소 안면이 있던 내장목수(인테리어목수) 아저씨들이 '민우야, 대학가면 뭐하냐. 아저씨들 따라 목수일 배우자. 보기에는 그래도 돈도 제법 벌고 앞으로도 유망해. 조각 솜씨만 좀 키우면 작품도 할 수 있어. 그러면 부르는 게 값이야.' 보기에도 아트(?)한 목수아저씨는 실제 조각도 했다. 옛날 다방이나 레스토랑 입구에 성화에서 봄직한 여인상, 말상 등을 압축 스티로폼에 조각한 후 녹슨 스틸 질감의 페인팅을 하면 보기에 그럴싸한  작품으로 탄생한다. 역시 부르는 게 값이였던 기억. 대개의 여사장(마담)들은 작품값으로 주는 게 주로 원하는대로 와서 술마시라고 하고...ㅎㅎ

귀농한 후 마을사무장 일을 볼 때였다. 아이들이 체험을 오면 주로 농사체험, 시골체험(두부만들기 등)을 한다. 그런데 비가 오면 참 난감하다. 대체 프로그램이 항상 준비되어 있어야 했는데 그 때 눈에 띄었던 게 바로 [목공체험].
검색해보니 지금은 고인이 되신 독보적인 생태공예가  짱아 구춘서 선생님이 계셨다. 다행히 춘천에서 활동하신 분이라 수소문해서 찾아뵈었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 또 [목재문화포럼]에서 진행하는 '목공지도자 교육'도 받았다. 거기서 인연이 된 분들이 많다.

여기까지가 '목공', 혹은 '목공체험', '생태공예'에 입문한 과정이다. 그걸 바탕으로 별빛에서 목공수업을 했고, [삼성꿈장학재단]으로부터 4년 간 프로그램 지원도 받았다. 4년차에는 [별빛], [사북사랑자람터], [다인학교] 3개 배움터 공동으로 목공수업을 하면서 초등뿐 아니라 중등목공에 대한 고민과 경험을 했다(블로그 목공수업편 참조). 소중한 시간들...

그랬던 인연과 경험으로 요 며칠 강행군을 하고 있다. 목재문화포럼 사무국장님으로부터 소개받은 곳에서 간벌재 나무 가공 의뢰를 받았다. 물론 돈을 받고. 지난 겨울 간벌재 현장을 뒤져 적당한 나무를 찾아 실어와 연일 나무 절단을 하고 있다. 1시간에 5백개씩...

무심히 자르다보면 생기는 자투리들을 보며 이건 어떤 모양으로 남겨둘까,  어디에 어떻게 쓰면 좋을까, 이 나무는 수피가 보기 좋네, 저 놈은 단면이 이렇게 쓰기는 아깝다...등등 혼자만의 재밌는 상상을 한다. 나무가 주는 즐거움이다.

혹 주문하실 분 있으면 감사합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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