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샘의 잡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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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일기

(농사일지 2010-07-13) 감자캐기

잡테리어 목공샘 2010. 7. 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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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13일 드디어 감자를 캐었다.
처형네 가족과 장모님까지 출동해 감자밭에 달라붙어 200평 감자밭을 다 캤다.
사위, 제부 잘 못 둔 덕에 모두들 고생이다.

귀농한 뒤로 매년 감자는 꼭 심는다.
강원도이기도 하고 춘천 사북면이 감자 주생산지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손쉬운 작물이기도 해서 늘 심는다.
그리고 후작이 가능한 점도 있고...(후작으론 메주콩, 들깨, 김장배추, 무우 등이 가능하다)
유기농을 지향하는 게으른 농부에겐 딱 맞는 작물인 듯 하다.

4월 5일날 심었으니 약 100일만에 캐는 감자.
올봄엔 유난히 가물어 감자가 크질 못했다.
남들은 감자밭에 양수기로, 스프링쿨러로 물을 푸는데 난 그저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으니...
얼마전 캐보았던 감자알이 너무 작아 사실 큰 수확을 기대하진 않았다.

그러나 막판에 제초에 신경 쓴 결과 작황이 그리 나쁘진 않았다.
감자씨 20kg 4박스 심어 20kg로 85~6박스가 나왔다.
평균작은 한것이다. 물론 화학비료 안쓰고 영양제 안 쓴 농법치곤 평균치이다.

그리고 올해는 여러분들이 판로에 애써준 결과, 이틀만에 95%정도 판매가 되었다.
믿고 사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캐고 선별하고 택배 부치느라 힘들었지만 이런 맛에 농사짓는 흥이 난다.

감자 캐기 직전 모습(먼저 감자싹 뽑고 비닐 걷고 경운기에 구글기 달아 캔다)


감자싹 아래 감자 달린 모습


위 감자싹을 호미로 캔 모습-주렁주렁 감자가 달렸다.


캔 감자를 노란 가구(좌)에 담아 놓았다가 종이박스(우)에 선별해서 담는다.


그늘진 곳에서 감자를 펼쳐놓고 선별작업 중
저울로 12kg씩 담는다.
박스 무게 빼고(1kg), 건조가 덜 되서 +1kg정도 더 담아 보낸다.


큰 아들의 감자캐는 모습


감자 캐는 날이라고 유치원도 안갔다.
감자 캐고 싶어서기도 하고 처형네 하고 같이 일하고 싶어서기도 하고...
은근히 농사일 잘한다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도 눈에 보인다.
지금은 조금 시건방진 표정과 약간 징그러운 면도 없진 않지만 이놈도 3년 전엔 안그랬다.
정말 귀엽고 천진난만했었는데....



내 말 맞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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