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샘의 잡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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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오혜숙 생활단식] Before & After

잡테리어 목공샘 2018. 3. 1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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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혜숙 생활단식을 한 지 1년이 됐다.

지난해 3월부터 약 50일동안 무려 17kg 가까이 살이 빠졌다. 10대 이후 처음으로 60kg대 몸무게로 돌아간 나는 그저 황홀했고. 몸이 가볍다는 게 처음 피워 본 담배처럼 어지러울 정도였다. 

그 증거를 여기 남긴다. 이강희 단식지도사(오혜숙 생활단식 춘천지사장님)님의 은근한 부추김도 이유이다. 무엇보다 단기 다이어트의 레전드라 할만한 [오혜숙 생활단식]의 성공을 기록하기 위해서이고, 다시 살이 찐다면 새롭게 각오를 다질 자화상을 남기기 위해서이다.

사진을 보면서 느낀 점.

단식 전 사진과 후 사진의 등장인물은 마치 한국전쟁 이후 태어난 유복한 아들과 전란동안 고생한 아버지 같다는...(피죽도 못 먹어 깡마른 아버지를 보는 듯 하다.)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10여일 이상 본 단식하는 동안 여러 가지 느낌이 있었다.

굶는 것에 대한 이상한(?) 만족감 같은 것도 있더라. 내 몸 구석구석에 있는 내장비만을 먹어 치우는 또다른 나를 느끼기도 했다. '기특한 놈...'

또 무지하게 잠을 잘 잤다. 10시만 되면 곯아 떨어져 6시 언저리 쯤 상쾌하게 깨어났다. 밤에 한 두번은 꼭 깨던 버릇이 없어져 무척 숙면을 취할 수 있어서 좋았다.

발바닥 뒷꿈치 각질이 사라졌다. 무슨 조화인지는 모르겠으나 떨어질 거 같지 않았던 무지무지한 각질이 50여일이 지나니 언제 없어졌는지 모르게 없어져 있었다.

단식-회복식-조절식으로 이어지는 동안 조절식 때 허락된 유일한 저녁 현미밥. 그 꿀같은 현미의 고소함과 달달함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오래오래 씹을수록(아마 대충 넘기기에는 너무나 소중한 밥이여서 더 그랬는지도) '밥이 이렇게 맛이 있었다니...' 하면서 참 감사히 먹었던 기억. 온 몸이 받아들이는 '하루 양식', '하루 끼니'에 대한 느낌은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오혜숙 생활단식] 교재에 나온다. 단식 후에는 몸이 신생아의 그것으로 돌아간다고.

그래서 단식 이후에 먹는 것에 대한 '깐깐한' 기준이 중요해졌다. 유기농, GMO, 화학조미료, 유통기한 등...

맑게 비워진 내 몸속에 아무거나 쑤셔넣을 수 없기에 보다 엄격한 기준이 생겨났다.

그 후 1년...

단식 후 상당기간 70kg 전후를 유지했다. 여름의 고된 노동이 견인차 역할도 해주었고...

하지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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