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오십에 홀아비 김치찌개 밥상 앞에서 눈물을 흘리다. '나이 50'이 된 건, 뭐 노력해서 얻은 것도 아닌 세월에 흐르다보니 그리 된 것이고... '홀아비'란 아내가 해외로 연수를 떠난 일주일 간의 호칭이라 그닥 처연하지도 않지만... '김치찌개 밥상', 이건 쫌 처량하다. 요즘 날마다 간벌목 커팅-나무가 주는 즐거움-에 온 몸이 쑤신 지 오래... 오늘로 6만개를 돌파했다. 동네 형님이랑 했으니 나 혼자서는 3만개, 즉 각도절단기를 3만번 내렸다 올렸다를 했다는 얘기. 무슨 에너자이저도 아니고... 그러다보니 아내도 없는 저녁 밥상을 홀로 차리고 아침에 먹던 김치찌개에다 식은 밥 한덩이를 넣고 비벼 먹는 게 저녁 메뉴가 된 셈. '아이고 내 팔자야.' 하며 비비던 중 그만 김칫국물이 튀어 눈으로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