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안에서-기차는 늘 시간 속을 달린다 느긋한 여행자에게 기차가 달려가는 곳은 어떤 행선지가 가니다. 기차는 늘 시간 속을 달린다. 몇 년 전 어느 카페로 나를 데리고 가기도 한고 느닷없이 어느 대화로 나를 끌어들이기도 한다. 혹은 부끄러움 속으로 혹은 아련한 그리움 곁으로 데리고 간다. 그런가 하면 나의 장례식으로 나를 데리고 가기도 한다. -경춘선 마지막 기차 여행이 생각난다. 여행이라고 부르기에는 조금 뭐 한. 귀농한 지 2, 3년 쯤 되었을까. 춘천의 오랜 숙원이었던 서울-춘천간 전철이 개통한다며 축제처럼 들뜬 분위기였다. 더불어 ITX 청춘열차는 더 강력해진 속도만큼 춘천사람들을 장미빛 미래로 데리고 갔다. 하지만 시골이 좋아, 조금은 남루한 중소도시의 분위기가 좋아 춘천으로 귀농했던 나는 그..